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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삶을 살아감에 있어

2011년 10월 05일(수) 15:46 32호 [강원고성신문]

 

↑↑ 현담 스님(건봉사포교당 주지)

ⓒ 강원고성신문

여름 내내 힘겨웠던 삶을 이겨내고 알알이 영글어가는 곡식들이 농부들의 땀방울을 씻어주는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우리네 마음도 계절과 함께 조금은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 한 토막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단정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거사가 찾아 왔습니다. 거사는 부처님께 공손히 예배를 드리고 한쪽 옆에 앉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하여야 명예와 재물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덕망이 높아지고, 어떻게 하면 좋은 벗을 얻을 수 있나이까?”
이에 부처님께서는 짧은 게송으로 답하셨습니다. “명예를 얻고자하면 계율을 지키고, 재물을 얻고자 하거든 잘 보시하라, 복덕을 갖추고자 하면 진실한 삶을 살고, 좋은 벗을 얻고자 하거든 은혜를 베풀어라, 그대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느니라.”
명예= 명예, 재물, 복덕, 좋은 벗은 세상을 사는 이들이 참으로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그냥 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한 노력이 있어야만 다가오는 것입니다.
명예란 꼭 이름을 크게 떨치는 것만이 아닙니다. 직장에서의 빠른 승진, 사업에서의 앞선 성취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이러한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계율을 잘 지켜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사람 됨됨이가 바르게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에잇 그 사람은 못된 인간이야” 하게 되면 높이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특히 불교에서는 불살생(不殺生)의 계율을 제일 덕목으로 삼고 있는데, 살생을 한다는 것은 자비심을 끊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진정한 명예는 자비에서 나오는 것이요, 자비로운 사람은 누구든지 추종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명예를 얻고자 하면 계율을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명예로운 분은 누구입니까? 석가. 예수 등 가장 자애로웠던 분이 가장 명예롭지 않습니까?
재물= 부처님께서는 “재물을 얻고자 하면 잘 보시(普施)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자 하면 어떻게 하든지 쓰지 않고 잘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재물, 곧 돈이란 쓰지 않고 모은다고 하여 많이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돈은 기본적으로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돈을 잘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재물을 갈 곳으로 가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를 돕고, 발전적인 일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게이츠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매년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기아와 빈곤퇴치, 장학금 등으로 보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부자이지 않습니까?
베풀지 않고 “나” 쪽으로만 이익을 거두어 들이면서 “나”의 욕심만 챙기게 되면 오래가지 않아 돈으로 인한 불행이 생겨납니다. 내 것만 챙기면 부자가 될 것 같지만, 그 욕심이 나도 모르게 재물 그릇을 자꾸만 좁게 만들어 버립니다. 따라서 내 욕심껏 채우기도 전에 재물이 그릇 밖으로 넘쳐버리는 것입니다. 돈에 집착하는 사람이 재물을 잃는다는 것! 이것처럼 불행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반대로 “나”에게 들어오는 것을 주위에 나누어주면 “나”의 재물 그릇은 그만큼 더 넓어집니다. 따라서 재물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허공보다 더 넓은 그릇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들어오면 곧바로 나누어 줍니다. 우리도 형편 따라 능력 따라 베풀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본래 욕심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연 따라 고루 평등하게 베풀어 줄 수 있게 될 때 “나”는 더없는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복덕과 좋은 벗은 다음 신문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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