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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홀시단 / 신경희

2011년 10월 18일(화) 13:06 34호 [강원고성신문]

 

시간이 흐른 후에


신 경 희

사람이 가진 냄새가 가장 흉하다고하는데

더 이상 숨길 것이 없는 태양아래에서
우리의 껍질은 아지랑이 같은 것

그 흉하고 더러운 세상을 한때는
바꿔보겠다고 호통을 치면서 달렸는데

이젠 그 껍질을 벗기는 것으로 만족하는
한낙의 필부가 되어버린걸

발버둥치며 내 뜻대로 안 되는걸
후회도 하면서 그 피뿜는 시절을 삼키며

지켜보는 당신의 얼굴에 뽀얀 젖살은 간 곳이 없고
세월의 흔적만 남았구려

그리고

그대 눈썹위에 주름이 깊이를 더해도
여전히 당신은 나의 사람입니다.

그 눈에 눈물이 말라 더 이상 앞이
보이질 않는 지경에 이르러도
혀에 태가 끼어 움찔꺼리지 못해도
나는 기어이 신음으로라도 애기하겠소
당신은 나의 생명입니다.


-74년 부산생
-고성문학회 회원
-강원여성문예경연대회 입상(2011)

↑↑ 신경희

ⓒ 강원고성신문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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