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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2011년 11월 01일(화) 09:46 36호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이 정치망어업인들의 숙원이자, 관광 고성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정치망어구 건조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을 무시하는 일처리로 어려움을 자처하고 있다.
고성군은 총 4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14년까지 현내면, 거진읍, 죽왕면, 토성면 등 4개 지역에 연차적으로 정치망어구 전용건조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화진포 해변에 그물을 건조해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는 문제도 해결할 겸 현내면 건조장을 우선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내면 화곡리 산 20번지 일대 2만2,000㎡의 부지에 건조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실시설계용역 착수와 군부대 협의까지 완료했다. 그런데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 연내 완공할 것으로 기대했던 현내면 건조장 사업이 지난 28일 화곡리 주민들이 사전에 아무런 협의조차 없었다며 반대입장을 밝힘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큰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를 하지 않았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가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설득하겠다”고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미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고 군부대협의까지 완료해 놓고 맨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하겠다는 발상은 과거 귄위주의 시대에서도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주민들이 “화곡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느냐”, “농사만 짓고 산다고 주민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하는 것은 당연 것이다. 더우기 현내면 건조장 사업은 이전에도 철통리에 건립하려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는, 이번에도 주민들과 협의하지 않으면 엄청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어쩌면 고성군 관계자는 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기 때문에 일단 착공한 다음에 주민들에게 설명해도 이해해줄 것이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고성군민들의 민도를 너무 낮게 보는 잘못된 시각이다. 고성군은 지금이라도 당장 화곡리 주민들을 만나 협의에 나서야 하며,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둘러 다른 지역을 물색해야 한다. 그것이 순리이고 상식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 선정된 건조장 부지는 화곡리와 산북리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어, 자칫 인근 산북리와도 연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또 현내면 상수원인 배봉천과도 접하고 있어 마달리, 배봉리까지도 반대 여론이 확살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주민들의 목소리다.
아직도 주민들을 무시하는 이런 행정으로 인해 정작 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난항을 겪게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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