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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논란, 위기를 기회로 삼자

2011년 12월 06일(화) 11:11 41호 [강원고성신문]

 

속초지역 사회단체들의 건의로 촉발된 ‘시·군 통합’ 논란이 지역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현내면과 거진읍은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이지만, 속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토성면에서는 삼삼오오 모이면 통합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행정의 중심지인 간성읍 시가지권에서도 통합에는 반대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성지역 사회단체들이 지난달 30일 ‘시군 통합 반대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 채택을 통해 통합에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역분열을 조장하고 고성군의 주권을 넘보는 무례한 행위를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공동 대표 선임과 집행부 구성 위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 뒤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반대 논리를 개발하고, 중앙에 올라가 통합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주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투표거부 운동까지 벌이자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와 함께 이번 기회에 고성군의 발전과 상경기 회복을 위해 민관군이 힘을 합쳐 나가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고성군과 군의회가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지난 7월 고성군의회에서 논란이 돼 인사상 불이익을 주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까지 확대됐던 속초 거주 공무원들이 도마에 올랐다.
임복천 6.25참전유공자회 고성군지회장은 이날 “속초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30%다. 이 차제에 군수가 잘해야 될 것 같다. 왜 월급은 고성에서 타고 속초에서 쓰는가. 이율배반적인 행위가 없어야 한다”며 “이래서 속초가 우리를 자꾸 얕본다. 고성 수복 이래 60년 동안 살아왔다. 젊은이들이 꼭 고성군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울먹이듯 말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공무원들은 통합 반대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왜 느닷없이 속초 거주 공무원들이 도마에 오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우리가 동네 북이냐’고 항변하는 공무원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런 목소리에 대해,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어디에 사는 것이 뭐가 중요하느냐며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고성군은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산불이 발생하고 태풍이 몰아쳐오는 것은 언제든 복구할 수 있지만, 통합이 되면 고성군이라는 이름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고성군의 행정을 맡고 있는 공무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목소리에 ‘콧방귀’를 뀐다면 고성군의 미래는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젊은이들이 고성을 지켜주기 바란다’는 노병의 울부짖음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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