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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설악권역 통합 왜 문제인가

2011년 12월 13일(화) 09:22 42호 [강원고성신문]

 

↑↑ 이광성 거진읍 거진6리

ⓒ 강원고성신문

설악권역 통합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고성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아가 고성군에서 태어나 57년을 거진읍에 주소를 두고 살아온 내 개인의 삶의 질을 따져보고자 합니다.
60~70년대 고성군의 생산기반은 어업이었습니다. 물론 농사도 고성군의 성장동력이었습니다. 이 당시 두가지 직업 외에 젊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전무했으며, 삼시 세끼만 제대로 챙겨도 중·상위계층 자녀들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산업의 발달로 20~30년만에 배고픔을 모르는 풍족한 삶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현재 고성군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자세히 살펴보면 이제는 고성군이 60~70년대 그 활기찬 모습의 정반대인 회색도시로 변해 있습니다. 이것이 곧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고도성장의 그늘 속에 고성군과 군민들은 여지껏 거품 속에 살아왔다는 결론입니다.
혹자들은 통일되면 북고성과 합해야 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60년을 기다린 통일 기대에 고성군은 지금 어떻게 변했습니까? 통일이 되면 북고성 군민들이 남고성과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것입니까? 또 하나 통일이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북고성과 남고성을 합치라고 할 것 같습니까? 독일통일의 예를 봐도, 흡수통일이냐 국가대 국가의 통일이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고 봅니다. 우리보다 몇십배 이상 가난한 북고성을 남고성 자치단체에서 먹여살릴 수 있을까요?
옛말에 ‘백성의 가난은 임금도 막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본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성군민으로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법을 몇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고성군에 적을 둔 45년~60년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특히 고하고 싶습니다. 이 분들이 현재 고성군 성장동력의 주체들이요, 고성군의 요소요소에 요직을 갖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나 또한 이런 분들과 함께 가난을 헤쳐나가며 오늘에 이른 고성군 신세대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도 그렇지만, 이 분들도 자녀를 둘·셋 두었고 그 자녀들을 힘들게 대학까지 가르쳤습니다. 대학까지 가르쳤지만, 그 자녀를 고성군에 잡아둘 수는 없습니다. 그 애들에게 더 좋은 삶의 질을 찾아 떠나라고 가르쳤으니까요. 이것이 고성군의 인구 유출의 시발점이요, 가장 큰 핵이며 앞으로도 고성군이 안고가야 할 숙제입니다.
1970년대 이후 대한민국은 고도성장을 해나가는데, 고성군은 고도성장이라는 항공모함에 탑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숱한 위정자들의 감언이설에 우리 군민들은 갈채와 호응을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50대 이상의 분들이라면 기억할 겁니다. 설악권역에서 출마 후 당선된 힘 있던 국회의원들. 김대중 전 대통령, 한병기 전 국회의원, 정일권 전 국회의장, 정재철 전 장관 등 윗분들만 보더라도 대한민국 정치계의 거물중 거물이었다.
이 분들이 우리 고성군에서 표를 얻고자 공약할 때 뭐라고 했습니까? 도로를 건설해준다. 공장을 유치시켜준다. 그러나 공장은 고성군에 지금껏 없으며 도로는 지금도 간성에서 대진까지 편도 1차선 도로이며, 현재 공사중인 4차선도로는 10년째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설악권역 고성, 속초, 양양, 인제에서 당선돼 국회에서 거물급으로 발돋음하신 분들도 내팽겨친 고성군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고성군 지역유지라고 할 수 있는 0.5% 몇몇 분들이 통합반대 운운하면서, 군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여론을 봉합하려는 그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또 고성군의회에서 통합에 반대하기로 합의를 보았다고 하는데, 왜 군민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통합반대를 선언합니까? 고성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에 해당되지요.
마지막으로 주둔하는 군인들에게 고성군에서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습니까? 지방자치 20년 동안만 보더라도 직업군인들 생활공간이 모자라 고성군에 협조를 부탁했지만, 모두가 나 몰라라 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최전방 고성군을 지키는 군인들에게 무기조작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장소 제공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서, 고성군을 떠난 직업 군인들과 가족들을 속초에서 고성군으로 돌아오게 해야된다는 논리는 또 멉니까?
군청 공무원들 속초에서 출퇴근 한다고 여론화 된 것이 벌써 몇십년전 이야기입니까? 공무원들 고성군 들어와 살라고 윽박지르지 말고, 차라리 대학졸업후 고성을 떠난 우리 자녀들 고성군 살만하니까 돌아오너라 합시다. 더욱이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군수 업무용 차량이 행안부장관 차량보다 더 고급이며 7천만원짜리 고급세단이 무슨 말이며, 군청사가 지척인 의회에서 어느 군의원이 지적 한번 하신 분 있습니까? 여러분이 지방자치 20여년 동안 고성군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스스로 판단해 보시고, 이런 글을 올리는 본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다면 던지십시오.
고성군 기득권자 0.5%의 여러분, 고성군이 왜 이토록 낙후했으며 고성군이 배출한 훌륭한 정치인들도 왜 고성군을 고도성장의 반열에 올리지 못하고 도태시켰는지 그것부터 파악하신 후 통합문제를 논하셔야 합니다.
속초시가 전국 밑빠진 독상을 몇 번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고성군 재정 또한 공무원 봉급도 자치능력으로 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며 궁핍한 군 재정은 아랑곳없이 군의원 봉급 올려 달라는 신문지상의 엄살을 보면 가난한 고성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아픈 배신감을 느낍니다.
설악권역 통합에 따른 반대와 찬성의 합의는 온전히 군민의 몫입니다. 군의회에서 확실한 대책도 없이 무조건적 반대를 하지 마시고, 고성군민들이 더 좋은 삶의 질을 찾을 수 있도록 연구 검토하면서 군민들 가까이에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통합에 대한 결론은 군의회가 아닌 주민투표로 판가름이 나야합니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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