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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의 꿈 결코 버릴 수 없어”

알프스스키장 7년 운영 중단, 흘리 주민들 한숨만 … 고성군 “잘되면 올해 안에 개장”

2012년 02월 14일(화) 13:56 49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이번 겨울 들어 화천 산천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태백산 눈축제 등 강원도의 겨울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300만명을 훨씬 넘어선 가운데, 한때 우리나라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스키인파로 붐비던 알프스 스키장이 7년째 가동되지 않고 있다.
고성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던 알프스 스키장은 지난 2006년 경영난으로 폐쇄된 이후 7년이나 운영이 중단되면서 지역경제에 수백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낳고 있다. 폐쇄 이후 2008년 리모델링이 시도되고, 2010년에는 개발촉진지구 사업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슬로프는 돌아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딱 2개월 앞둔 4월 2일 많은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3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알프스 스키장을 그해 반드시 재개장하겠다고 고성군과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흘리 주민들 울분 … 겨울철엔 ‘백수’

알프스 스키장이 위치한 간성읍 흘리 주민들은 수차례 재개장 약속이 실현되지 않은데 대한 울분을 넘어서, 이제는 ‘언젠가 되겠지’라며 다소 허탈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알프스 스키장 문제가 고성지역의 주요 현안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요새 툭하면 금강산관광을 거론하는데, 고성군이 언제부터 금강산관광으로 먹고 살았느냐”며 “명태와 알프스 스키장처럼 정치적인 변화와 상관없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고정적인 수입이 사라지면서 고성 경제가 망가진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주민은 또 “금강산 관광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정권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니 한 발 물러나고, 이제는 자치단체와 지역구 정치인들이 20여년 이상 고성지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 알프스 스키장을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매일 알프스 스키장을 보며 살고 있는 흘리 주민들은 스키장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서운함을 넘어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특히 알프스 스키장이 재개장되기 위해서는 우선 지난 2010년 4월 체결한 양해각서를 어긴 3개 회사를 개발촉진지구 사업 대상자에서 제외하고, 새로운 회사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 완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동길 흘1리 이장은 “주민들은 지금 고성군이 무슨 말을 해도 믿지 못하겠다는 마음이다. 약속을 어긴 쎄븐리조트를 제외하고 완전히 새로운 업체가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키장이 개장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했다.
신이장은 “지난 2010년 주민들이 양해각서 정보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군에서 보여주지 않아 정보공개청구 절차까지 밟아서 겨우 알아낸 것에 따르면, 개장 시한까지 정해놓고 못하면 포기하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따라서 알프스 쎄븐리조트를 우선 대상자로 살려놓고 개발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스키장 개장에만 매달리지 말고 천혜의 자원을 이용해 겨울철 새로운 수입원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은 3월부터 11월말까지는 피망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스키장이 중단되면서 12월부터 2월말까지 3개월간은 수입이 없어 사실상 ‘백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알프스스키장이 정상 운영되기 전까지 겨울철 수입을 내기 위해 황태덕장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태덕장을 설치하더라도 개장이 임박하면 언제든지 덕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풍력발전 등도 거론되고 있다.

고성군 쎄븐리조트 사업자 취소 안해

알프스 스키장 재개발이 포함된 마산봉종합개발사업은 개발촉진지구 지정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오는 2014년까지 간성읍 흘리 433만2,434㎡ 일대에 민자 5천7백25억원을 투입해 숙박시설, 스키장, 골프장, 엔터테인먼트,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고성군 관계자는 “현재 부지와 슬로프, 산림청 땅 임대 문제, 건물소유권 등 기존시설에 대한 인수인계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잘되면 올해 안에 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 3개 회사 가운데 2개 회사는 나가고 알프스 쎄븐리조트가 그들의 지분을 인수한 뒤, ‘힘 있는 회사’와 협의해서 정상 운영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4월, ‘2010년말까지 알프스스키장과 개촉지구 사업계획서 및 자금투자 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한 기본협약서 세부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업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난 것이다. 또 주민들이 종전 회사를 제외하고 새로운 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과도 충돌되는 부분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수도권 스키장의 잇단 개장으로 국내 스키장이 19개나 운영되고 있으며, 상위 5~6곳을 제외하고는 적자 운영인 점을 들어 재개장이 되더라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평생 ‘큰 바위 얼굴’처럼 알프스스키장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흘리 주민들은 알프스 스키장이 개장되면 반드시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알프스 스키장은 자연설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다, 동남아 관광객 등이 양양국제공항을 이용할 경우 30분이면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스키장”이라며 “행정은 믿을 수 없지만, 알프스 스키장이 개장하면 흑자를 볼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고 입을 보았다.
최광호 기자

알프스스키장 연혁
-1950년대 : 대관령 스키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운영.
-1958년 : 대관령 스키장이 용평스키장으로 조성되면서 산악스키와 군부대 스키장으로 한정 운영.
-1970년대 : 1971년부터 1979년까지 총 12회 전국스키선수권대회 및 동계체육대회 개최.
-1984년 : 민간사업자가 알프스리조트 조성 운영. 이때부터 흘리 일대는 스키 산업이 성황을 이룸.
-2006년 : 경영난으로 폐쇄. 이후 현재까지 개장 안됨.
-2008년 7월 : 신성건설 리모델링 착수, 부도로 중단.
-2010년 : 4월2일 고성군과 알프스쎄븐리조트와 (주)펜타곤씨티, (주)디케이솔라파워 등 3개의 컨소시엄회사가 11월 알프스스키장 개장을 전제로 개발촉진지구 사업으로 마산봉개발사업 양해각서 체결.
-2010년 : 5월 황종국 군수 후보자 선거공보 등에 스키장 연내 개장 공약.
-2011년 : 양해각서 체결 1년 뒤인 4월 고성군 관계자 “협약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개발사업자 지정을 취소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사업자 재모집 공고에 나서겠다”고 밝힘. 그러나 재모집 공고 하지 않음.
-2012년 2월 : 고성군 “인수인계가 완료되면 알프스쎄븐리조트가 ‘힘 있는 회사’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변경해 신청할 것이며, 올해 내 개장도 가능하다”고 밝힘.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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