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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 / 사람들에게 있어 농촌의 가치

2012년 04월 24일(화) 09:04 59호 [강원고성신문]

 

↑↑ 김지연 칼럼위원(강원도 여성정책모니터,주부)

ⓒ 강원고성신문

농업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이나 누에 등을 사육하는 일 또는 직업을 말한다고 사전에서 써놓고 있다. 이러한 농업에 대해 일반 사람들은 농업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농업을 사양 산업 또는 힘이 많이 소요되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못살고, 살기 어려운 농촌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때문에 농업의 중요성을 올바르게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농촌의 사회문화적 역할이다. 도시에서 힘겹게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대부분 한 번쯤은 한적한 농촌으로 떠나 그곳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어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농촌생활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지만, 그런 만큼 도시사람들이 물질적으로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어느 정도 피폐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농촌에서 자연의 섭리를 알게돼

실제로 농촌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의 많은 섭리들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자연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나의 진실 된 모습을 재발견하고, 또 그들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 사람들과도 툭 터놓고 사귈 수 있으며 딱히 속이거나 할 필요도 없다. 마음 졸이며 살 필요도 없다―인간적 교류의 측면에서. 그러한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며 느낄 수 있는 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육체적으로 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풍요로울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있겠는가?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 우리에게 있어 세상의 삶이란 그저 죽기 전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냐, 없냐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농촌은 이렇게 지쳐있는 도시민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 농업의 환경보전적 측면에서 사람들을 위한 녹색경관을 마련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휴일이나 휴가를 이용하여 농촌으로 와서 휴식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찾아가곤 한다. 농촌은 마치 가족에 비유하자면, 도시는 일하러가는 배우자나 공부하러가는 자식들이며, 농촌은 그들을 언제든지 따뜻하게 맞아주는 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농촌의 중요함을 단지 교육환경 부족이나 소위 ‘돈이 안 되는’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가치를 평가절하 시키며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시민으로서의 올바른 모습이라 할 수 없다. 공기의 소중함을 가르쳐줘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가치를 저울질하는 건 돈 뿐만이 아냐

농촌은 또한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 때 유지라는 말은 단순히 농촌 고유의 지리적 범위를 유지하는 기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경제라든가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과 관련되는 여러 분야를 포함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그 종류로 계, 두레, 품앗이 등이 있다. 이 용어들은 모두 그 뜻은 가물가물 할지 몰라도 한 번쯤 다 들어본 말들일 것이다. 이 외에도 농촌사람들은 잔치, 장례 등 집안 또는 마을의 대소사에서 협력하고 상조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제고시켜 왔다. 하지만 이러한 농촌의 지역사회 유지를 위해서는 더욱 많은 농업인들의 공급이 필요하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농업 인력 부족 등으로 농업의 유지와 보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의 사회문화적 모습을 보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개인에게로 초점을 맞추어 보자. 사람에겐 누구나 ‘향수’라는 것이 있다.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그리움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부풀면서 내일을 살아가는 에너지가 끓어오르게 된다―이 작용을 놀이에 접목시켜 끌어올린 예로 테마파크가 있다. 농촌에서는 이렇게 사람의 여러 감성의 충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농촌이 결국 얼마나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인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농촌을 ‘못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정도로 매도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경쟁자가 있어야 진정한 자신의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고, 산에 올라가 봐야 구름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듯이,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정확히 알려면 자신의 뿌리, 즉 자신의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 환경은 또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도시에서 노동력의 한 부품으로서의 생활을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저울질하는 건 돈 뿐만이 아니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 같으니까 말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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