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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칼럼 / 경청(傾聽)합시다

2012년 05월 08일(화) 11:59 60호 [강원고성신문]

 

↑↑ 김정균 칼럼위원

ⓒ 강원고성신문

삼익아파트 입구에 언젠가 “반대, 반대, 절대 반대, 레미콘 공장 설치 절대반대”라는 플래카드가 걸렸었다. 지금은 “속초시 1인당 예산 464만원, 고성군은 789만원,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조만간 고성군에 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하여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움직임을 보면서 조신영·박연찬이 지은 『경청(傾聽)』이라는 저서가 생각나 펜을 들었다.
저자는 『경청(傾聽)』이란 말중 청‘聽’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좌측변의 耳(귀)와 王(임금)은 왕같은 귀, 즉 매우 커다란 귀를 가지고 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우측변 상단의 十(열)과 目(눈)은 열 개의 눈(완벽한 눈)으로 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우측변 하단의 一(하나)과 心(마음)은 상대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상대의 말에 진정으로 귀기울이되, 말하는 내용에 대해 넓은 안목이 있어야 하며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청(傾聽) 운동을 전개하자

그러면서 저자는 경청(傾聽) 운동을 전개하자고 한다. 먼저, 편견과 선입관을 없애고 사운드 박스가 텅비어 있듯 텅빈 마음을 준비하여 상대방과 나 사이에 아름다운 공명이 생기도록 하자. 두번째,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자.
“세번째, 말을 배우는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 말하기를 절제하고 먼저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자. “네번째,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자. “다섯번째,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도, 입으로도, 손으로도, 온몸으로 응답하자. 그러면서 ‘이청득심(以聽得心)’, “즉 귀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 라고 하였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癌(암)’이란 “입(口)이 세 개나 필요할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걸 산(山)에 가두어 놓고 막아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결국, 암은 마음의 스트레스나 의사소통과 같은 몸의 내부 문제로 발생한 것”이라고 한 부분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한다면 지방자치제도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정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민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곧 민주주의요, 지방자치의 뿌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민의 생계와 생존과 직접 관계되는 일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레미콘 공장 설치반대 주장이 나오기 전에 먼저 주민과 얼굴을 맞대고, 그들이 말하는 내용에 대해 넓은 안목을 가지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으면서 그들의 말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였어야 했었다, 만약 그랬었다면 주민들의 반대와 행정에 대한 불신도 없었을 것이고,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사업자의 고충도 없었을 것이다.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지혜 모아야

속초와의 통합문제와 관련하여 이전에 지면을 통하여 필자의 의견을 피력한 바 있었다. 그 이후 많은 사람으로부터 격려도 받았지만 비난과 욕설 또한 만만치 않았다. 심지어 다짜고짜로 다가와 욕설부터 하면서 몸싸움 직전의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있었다. 상대의 의견이 틀릴 수도 있으며, 자기와 다를 수 도 있다는 것을 전혀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의 의견을 듣지 않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경청傾聽’이라는 단어하고는 너무도 거리가 있는 행동이다.
또 한번 화력발전소 유치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전에 공청회까지 열리면서 최종적으로 반대되었던 사안이 다시 논의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그 결정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역시 주민들에 대한 경청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고성군은 지금 성장을 필요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부족하고 경기가 침체되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천혜의 자연과 환경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며 그것이 여의치 못하면 다른 기업이라도 유치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부딪히는 것은 환경문제와 님비(NIMBY : 자기중심적 공공성 결핍증상)현상이다. 성장과 환경문제는 고성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나라나 지역이나 충돌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일자리를 위해서 환경문제를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성군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기업이 유치되어야 한다. 지방자치제도의 시행으로 인한 님비(NIMBY) 역시 장애물이다. 성장과 일자리를 위한 주민들의 양보도 필요하다. 환경보호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성군과 주민들이 함께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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