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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읽은 책 모아 무료 도서관 마련”

맞벌이 부부 많은 용촌1리 아이들에게 건전한 쉼터 마련 … 주위서 책 기증도 이어져

2012년 08월 28일(화) 13:34 75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입양된 여자 아이 앤이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처럼, 우리 마을의 아이들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커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도서관 이름을 지었어요.”
박씨는 8년 전쯤 아이들이 방과 후에 갈 곳이 없어 버스 정류장에서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도서관을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 맞춰 문을 연 도서관은 박씨가 용촌 1리 주택 1층을 임대를 해 운영하고 있다.
연중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빨간머리 앤의 작은 책마을’에는 시, 소설, 동화책, 전문서적 등 아동과 성인을 위한 도서 1천여권과 컴퓨터 3대, 전자오르간 1대 등이 비치돼 있다. 또 안전사고에 대비한 CCTV도 설치돼 있다.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책은 박씨가 사비를 들여 구입해 마련했고, 일부는 주위에서 기증 받은 것이다.
마을 가까이에 도서관이 생기자 인근에 사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아와 컴퓨터와 독서,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은 “맞벌이로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해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집 가까이에서 외롭지 않고 건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쉼터가 마련돼 한 시름 놓게 됐다”며 “쉽지 않은 일을 해낸 박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서울이 고향인 박씨는 1996년 남편 이태동씨(58세)가 용촌1리에서 건축자재점인 ‘강원건재’를 운영하면서 고성군으로 전입했다.
독실한 카톨릭신자인 박씨는 도서관을 열기까지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남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일을 하기가 쉽진 않았을 거예요. 남편이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도서관 옆 공간에 도자기 공방도 열 계획입니다.”
박씨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영리 목적으로 시작한 도서관이 혹시 왜곡된 시선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인터뷰를 수차례 거부하다 “선행이 알려져 또다른 선행을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재 의도에 공감해 인터뷰에 응해줬다.
원광연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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