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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할아버지의 너털웃음이 멀리 북녘 하늘로 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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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19] 나무할아버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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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3일(화) 10:44 84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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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할아버지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생기셨다. 요란하던 농악 소리도 그쳤다. 모두들 묵묵히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 경의선 철도를 새로 만드는 일을 담당하는 어르신을 찾아가서 너희들을 그 철로가에 심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왔단다. 우리 고향을 향해 달리는 그 기찻길 옆에.”
할아버지는 아이들처럼 한참 동안을 꺽꺽 소리내어 우시더니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씀을 이으셨다.
“느티나무야, 이제 그곳에서 푸르게 잘 자라거라. 기차를 타고 남북을 오가는 우리 동포들에게 늠름한 잎새를 힘껏 흔들어 주거라.”
할아버지의 얼굴이 숙연해졌다.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먼 북쪽 하늘을 바라보셨다.
‘아! 할아버지는 그런 뜻이 있으셔서 우리들을 간척지에서 데려와 그토록 정성껏 키우셨구나.’
언니 느티나무가 조그맣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계속 말씀을 이으셨다.
“너희들 중 누군가는 예전에 지뢰가 묻혀 있던 곳에 뿌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게다. 냄새가 나고 힘들겠지만 잘 참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며 잘 자라다오.”
할아버지는 말씀을 마치더니 느티나무숲을 돌며 다시 춤을 추셨다.
멈추었던 농악 소리가 다시 울렸다.
“쿵 더덩 쿵덕.”
“얼쑤 덩실 덩실.”
농악 소리는 동산 가득 울려 퍼졌다.
“얘, 할아버지의 얼굴이 저렇게 평안해 보이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
언니 느티나무가 또 속삭이듯 말했다.
할아버지 얼굴의 눈물자국이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할아버지, 이젠 울지 마세요! 저희가 남북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푸른 웃음을 안겨 드릴게요.”
할아버지에게 속삭이며 느티나무는 푸른 팔을 힘껏 흔들었다.
“그래, 그래, 아무렴. 허허허허.”
나무할아버지의 너털웃음이 나무동산을 넘어 멀리 북녘 하늘로 퍼져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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