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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숙희 칼럼 / 김장철, 정을 나누는 문화

2012년 11월 27일(화) 10:20 86호 [강원고성신문]

 

↑↑ 남숙희 칼럼위원(시인)

ⓒ 강원고성신문

한국의 가을은 아름답다. 황금들판에 주농산물인 벼가 황금물결로 온 대지를 덮을 때면 농부의 오랜 기다림이 수확의 기쁨으로 피어나는 가을.
마지막 생을 뜨겁게 불태우고 산 끝자락에 어우러진 낙엽의 잎새를 볼 때 집집마다 건조기에 말린 빨간 고추를 방앗간에 가서 찧어 올 무렵 농촌이나 도시엔 어느 새 김장철이 다가온다.
세계적으로 김치와 비슷한 음식을 해먹는 나라는 많겠지만, 한국만큼 김치 음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없다. 경상도는 경상도대로 전라도는 전라도대로 강원도는 강원도대로 각 지역마다 김치 속에 궁극적으로 겨울준비를 하는 기본 풍속은 김치를 담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치만큼은 나름대로 실력이 있다

나는 음식 중에서 김치를 제일 잘 만든다. 내 주위 사람들은 김치 한 가지도 못 만드는 애송이로 알지만 사실 김치만큼은 나름대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을 다닐 때 동생들을 전부 데리고 상경한 나는 그 당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반찬이라곤 김치밖에 없었다. 이따금씩 주인 몰래 그 집 고추장을 떠 온 것 이외는.
나는 그 무렵 김치 만드는 실력이 늘었다. 1960년대 후반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라면을 끓여 먹을 때 우리 집 김치는 한마디로 인기절정이었다. 그러나 특별한 양념이 들어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 그 당시엔 김치가 그리도 맛있었던지
작년엔 동네 어른들이 한통씩 주어서 김치를 담지 않고 얌체처럼 얻어먹었다. 그런데 그 누가 흉보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여자로서 품격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아 올핸 일치감치 시월 하순경에 김치 30포기를 담았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멸치액젓을 안 쓰고 멸치자체의 원액을 끓여서 새우젓과 함께 간을 맞추었다. 설탕 한 방울 조미료 한 숟갈 넣지 않았고 이른 아침에 배추를 절여서 오후 두시경에 바로 씻어서 김치 속을 버무렸다. 약간 싱거운듯하나 그런대로 내 입맛엔 맛이 있었다.

인생은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

아직도 밭에는 크다가 만 배추를 뽑아가지 않은 주인을 원망하며 덩그렇게 널려 있는 배추가 있다. 나는 시간이 있으면 잎이 퍼런 그 배추를 주워서 김치를 담고 싶다. 그래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 동료들에게 몇 포기씩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부치고 싶다 고향집에서 따온 연시 몇 개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싶다.
어느 새 첫눈이 먼 산 쪽에는 내렸다. 벌써 이 해도 11월의 마지막 문턱에 서 있다. 어떻게 살아 왔는가? 나에게 정(情)을 주고 사랑을 주었던 그들을 잊고 살지나 않았을까? 받는데만 익숙하고 주는데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오늘따라 내 모습을 돌아보는 오후의 이 시간 .
그렇다. 어떤 이유를 대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해보자. 그것이 어쩌면 훗날 내 삶의 훈장이 될 지도 모르니까.
누가 말했던가, 인생은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이라고.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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