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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향토문화연구소 설립에 관심을

2013년 01월 22일(화) 11:01 90호 [강원고성신문]

 

고성문화원이 2013년 새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향토문화연구소’ 설립이 삐걱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관련 사업비가 새해 고성군 예산에 편성이 되지 않아 당장 올해 연구소 설립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다 향토문화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나 관심도 생각보다 부족한 것 같다.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연구소냐’는 목소리도 더러 나온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런 인식은 향토문화연구소의 역할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우리군을 자랑할 때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선사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으며…’라고 한다. 지난해 속초에서 불거진 시군통합 논란 때 우리지역이 통합에 반대한 이유도 경제적 낙후 가속화 우려와 함께 ‘속초와는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는 자긍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같은 자긍심을 심어줄만한 근거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이는 고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결과가 간헐적으로 더러 나오기는 했지만,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연구 실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우리군을 둘러싸고 있는 설악권의 나머지 3개 시·군은 오래전부터 향토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고장이 역사와 문화적으로 ‘대단한’ 지역이라는 근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속초의 경우 양양군에서 분리된 지 겨우 50년에 불과하지만, 향토문화연구소가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제는 빛나는 문화를 간직한 ‘문화도시’가 되었다.
고성향토문화연구소는 특히 현재 분단되어 있는 남북 고성의 통합된 역사와 문화를 정립해야할 막중한 사명까지 있다. 북의 연구실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고성’의 정체성을 바로 잡기 위해서도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고성 문화교류 등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주민들은 향토문화연구소가 이처럼 우리 고장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일들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황연인 전 문화원장이 “이제는 문화강국이 세계를 주도하듯이 문화가 그 지역을 대표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한 발언을 깊이 새겨야 한다.
지금은 비록 인구 3만명 안팎의 작은 자치단체지만, 역사와 문화를 꽃피우며 이어온 고장임을 체계적으로 정립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우리군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구슬’이라고 한다면 향토문화연구소가 이를 아름다운 목걸이로 꿰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향토문화연구소 설립에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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