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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봄눈이 이리도 많이 내리지”

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24] 봄이 오는 소리 ①

2013년 04월 03일(수) 16:05 95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창 밖에 나풀나풀 새하얀 눈이 내립니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거리는 아늑하고 평화롭습니다. 지붕 위에 하얀 눈이불이 덮여 있고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예쁜 눈꽃이 피었습니다.
“웬 봄눈이 이리도 많이 내리지.”
“미끄러지지는 않으셨수?”
조심조심 지팡이를 들고 들어오는 아저씨를 부축하시는 아주머니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따뜻해 보입니다.
아, 나의 머릿속에서 스르륵 신호가 울립니다. 이제 창문을 열고 나가서 노래를 불러야 될 시간입니다.
잠시 후, 조그만 창문이 열리고 나는 밖으로 나가 신명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뻐꾹, 뻐꾹, 뻐꾹~.”
“아, 벌써 세 시가 되었네. 뻐꾸기야, 고맙구나.”
아저씨가 따뜻한 얼굴오 나를 쳐다보십니다. 열려 있는 아저씨의 눈동자가 호수보다 더 깊고 아늑해 보입니다.

나는 벽에 걸린 조그만 벽시계 유리창문 속에 있는 뻐꾸기입니다. 우리 식구들은 나를 보고 그냥 뻐꾸기시계라고 부르지요.
내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날입니다. 우리 아저씨가 내 노랫소리를 듣고 그렇게도 좋아하던 모습을.

몇 해 전 너는 예쁜 모습으로 단장되어 큰길가의 어느 시계방에 진열되어 있었답니다. 키 는 괘종시계, 둥그런 사무실용 시계, 귀여운 책상 시계가 즐비하게 진열된 시계방에서 나는 인기가 제일 많았지요. 매 시간마다 뻐꾹 뻐꾹 울어대는 나에게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나 시계방에 들르는 사람들은 미소를 보내주었어요.
“어머, 저 뻐꾸기시계 참 예쁘다.”
“우는 소리가 정말 뻐꾸기 소리 같애. 색깔도 예쁘고.”
나를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나는 우쭐하였지요. 동그란 추를 연신 끌고 당기며 힘들게 일하는 추 달린 벽시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거리의 오색찬란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화사한 꽃등이 켜지던 12월의 어느 날이었어요. 파란 코트를 입은 열두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아빠 엄마 손을 잡고 시계방으로 들어왔어요.
“우리 보경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해줄까? 예쁜 손목시계 사주련?”
아이는 시계방을 빙 둘러보았어요. 마침 그때가 열구시라 나는 조그만 창문으로 나가 열두 번이나 신나게 뻐구기 노래를 불렀지요.
나를 보고 아이는 재미있다는 듯이 까르르 웃더니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어요. 이렇게 하여 보경이는 나의 첫주인이 되었답니다.
보경이네 집은 참 넓고 신기한 물건도 많았어요. 보경이는 나를 자기 방 창문 위에 걸어주었어요. 처음에는 나를 예뻐하고 사랑하였지요.
“얘, 우리 엄마가 그러시는데 너 우는 소리가 진짜 뻐꾸기하고 똑같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식구들은 바빠서인지 나에게 관심이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간 보경이는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곤 하였어요. 점점 나에게 관심이 없어지더니 심지어는 내 노랫소리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다고 불평을 하더군요.
“엄마, 저 뻐꾸기시계 거실로 내가세요. 밤에 시쓰럽게 울어대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보경이의 성화에 나는 거실벽 한 켠으로 밀려났답니다. 거실 가운데는 커다란 괘종시계가 점잖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어요. 나는 시간만 되면 주눅이 든 목소리로 힘없이 울어대곤 하였지요.
그러던 어느 여름날 거실에 에어컨이 들어오게 되었어요. 기사 아저씨들이 무거운 에어컨을 벽 쪽으로 운반하다가 벽에 걸린 나를 건드리고 말았지요.
“아이쿠!”
나는 힘없이 바닥에 나동그라졌어요. 왼쪽 다리가 부러지고 예쁘던 몸의 칠도 벗겨졌어요.
나는 잠시 기절을 하였나 봐요. 추워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내가 있는 곳은 보경이네 거실이 아니라 아파트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상자 안이었어요. 나는 이렇게 하여 첫 번째 주인 보경이와 헤어지게 되었지요. <계속>

↑↑ 황연옥(시인, 동화작가)

ⓒ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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