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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옥 칼럼 / 금강소나무는 우리의 자존심

2013년 11월 20일(수) 17:21 110호 [강원고성신문]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동화작가)

ⓒ 강원고성신문

어스름이 깃드는 저녁 무렵이면 마을 앞길을 가로질러 전봇대보다 더 큰 소나무가 트럭에 실려 진부령으로 가는 길목으로 사라진다. 해풍에 푸른 가지를 흔들던 늠름하던 위용은 간곳이 없고 몸이 밧줄로 묶인 채 꼬리부분에 큰 공 모양의 흙덩이를 달고 누워있는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용맹을 떨치던 장군이 포로가 되어 상대방 나라로 압송되어 가는 느낌이다. 소나무를 파고 난 자리는 아직 정돈 되지 않아 움푹하게 웅덩이가 파여 흉물스럽다.

밧줄로 묶인 채 실려가는 소나무

어릴 적 아버지는 소나무를 아주 귀중하게 여기셨다. 물론 정부에서 산림녹화, 조림정책으로 나무를 훼손한 사람은 처벌 한 탓도 있지만, 1914년 생이셨던 아버지의 말씀으로는 그 옛날 마을 산에 커다란 소나무가 많았었는데, 일제강점기후기와 6.25전쟁 때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아버지는 마을에 큰 소나무가 없어진 것을 아쉬워하시며 어린 소나무를 많이 심고 정성껏 가꾸셨다. 땔감이 궁하던 시절에도 소나무가지 하나 꺾어 오지 않으셨다.
어찌 내 아버지뿐이시랴! 마을산을 아끼고 사랑하시던 분들은 대부분이 그러셨다. 그렇듯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소나무가 가득한 고성산천은 ‘청정고성’이란 대명사가 붙게 되었으며, 천연자원인 바다와 어우러진 경관은 우리지역의 자랑거리다.
우리 강원도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소나무는 거의가 금강소나무이다. 금강소나무는 일명 춘양목이라고 하는데 잎새가 푸르고 몸채는 붉은색으로 오래 두어도 잘 썩지를 않아 예전부터 궁궐이나 큰 사찰을 지을 때 재목으로 쓰였다. 불에 탄 숭례문도 금강소나무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금강소나무의 수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생각 없이 베거나 파낸 나무는 그 같이 키우려면 수 십 년이 걸려야 하고 요즘엔 기후의 온난화로 예전처럼 소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금강소나무는 이제 태백산맥의 일대, 특히 강원도 부근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 소유라 하여 금강 소나무가 가득한 산을 쉽게 타지인에게 매매하고 그들은 고장 경제를 위한 특용작물이나 특화사업을 한다고 하여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아 고장의 귀한 나무가 타지로 반출되는 사례들이 빈번하고 있다.
굴취허가를 받아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한다. 남의 일이니 내가 알 바가 아니라고 한다. 산에 소나무가 많은데 개인과 지역 경제에 이득도 되고, 소나무가 없는 지역으로 보내 그 곳을 조경 해 주면 더 좋은 일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모두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 대변하지만 고성의 금강소나무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오랜 연륜이 나무에 담겨있다. 나무는 지역 역사의 희비를 보고 자랐고 해풍 속에서 특유의 향기를 풍기며 경관과 공기를 신선하게 가꾸어 주고 있다.

소나무를 아끼고 보호하자

조상들이 그러셨듯이 후손들도 소나무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금강소나무는 먼 훗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천의 금은보화와도 바꿀 수 없는 이 지역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여 대책 없이 소나무를 계속 굴취하게 방치 한다면 먼 훗날 우리 지역엔 그 귀한 소나무가 없어질지도 모르니 신중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소나무를 싣고 가는 트럭 기사들이 마을 앞길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다가 내게 마실 물을 청해 왔다. 물 한 병을 건네주며 소나무가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전국으로 간다고 했다.
나는 트럭에 실려 누워있는 소나무에게 다가가 잎사귀를 쓰다듬으며 중얼 거렸다.
“가서 병들지 말고 잘 살거라. 당당하게......”
운전기사는 불편한 기색의 내 얼굴을 보고 눙치듯 농담을 하며, 먼 곳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 같다고 껄껄 웃었다.
소나무를 실은 트럭의 긴 행렬이 앞산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있었다.
더 이상 이 같은 모습을 보지 않게 되었으면…….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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