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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에 바쁘다지만…

2013년 12월 11일(수) 09:49 111호 [강원고성신문]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12월 6일을 기점으로 180일(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예상과 달리 선거 분위기가 크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이유는 경기침체 속에서 ‘먹고 살기’에 바쁘기 때문이겠지만, 군수와 군의원으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무관심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주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이유는 중앙 정치권의 갈등과 공방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정치적 사안 때문에 새해 예산안 처리도 늦장을 부리고 있으며, 특히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폐지 여부조차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중앙 정치권의 시각에서는 지방자치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공천폐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다보니 우리지역의 경우 군수선거 출마예정자가 무려 11명에 이르면서 유권자인 주민들을 피로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선거에 대한 무관심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11명의 입지자를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8명, 민주당이 2명, 무소속이 1명이다. 이런 가운데 많은 주민들은 ‘공천이 결정되면 선택할 사람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아직까지 지방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본지가 기획보도하는 ‘출사표’나 ‘이런 군수가 나왔으면’ 등의 지방선거 기획보도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유권자 중심의 선거기획보도를 추구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대다수 후보자들도 ‘새해에 가서 하겠다, 설날 이후에 하겠다, 예비후보 등록 후에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지자의 입장에서는 지금 알려봤자 주민들의 관심이 적어 효과가 별로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이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됨됨이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검증이나 분석도 없이 급하게 선택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염려스럽기만 하다.
4년간 우리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군수와 군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지역에서 가장 큰 일이다. 주민들은 지금부터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먹고 살기’ 바쁘기 때문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하지만, 바로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서양 속담에 ‘말을 물가에 끌어다 놓을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명언이 있다. 이는 본래 교육에 대한 속담이지만, 정치의 속성도 내포하고 있다. 정치란 물가로 말을 끌고 가는 것과 같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에게 당장 빵을 던져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사람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우리지역처럼 낙후된 지역일수록 누가 군수가 되고 누가 군의원이 되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달라질 수가 있다. 현재 입지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유권자인 주민들의 몫이다. 지금부터 입지자들에게 보다 관심을 가져 올바른 일꾼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행복하게 잘 사는 지역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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