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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충고와 영혼 없는 칭찬 사이

2014년 01월 21일(화) 11:11 114호 [강원고성신문]

 

↑↑ 정용수 칼럼위원(오리온그룹 경영전략팀 차장)

ⓒ 강원고성신문

주초 라디오 한 아침방송의 오프닝멘트(방송을 시작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다음과 같았다.
‘충고보다 칭찬을 일삼는 선배가 이렇게 말하더라. “그 사람과 멀어지고 싶다면 충고하는 거래.” 언제나 누구에게나 예쁘고 좋은 말만 하는 선배, 이해 못했던 적도 있었어요. 입에 발린 소리, 영혼 없는 리액션(Reaction)이 무슨 의미가 있나 했었거든요. 어쩔 수 없는 건, 그 선배랑 얘기하고 나면 그래도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는 것,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한 두 마디씩 듣기 좋은 말을 하게 되던데요. 듣기 좋은 말은 아끼지 말고, 듣기 좋지 않은 말은 말하기 전에 여러 번 고민해 볼 일이지요.’
칭찬을 아끼지 말라는 말은 진부할 정도로 많이 들어 온 말이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듣기 좋은 것이라는 것도 부정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위의 일화가 기억 된 이유는 입에 발린, 영혼 없는 이라는 표현과 충고가 상대와 멀어지는 요인인 듯 얘기된 부분 때문이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칭찬

흔히들 사람들과의 관계를 ‘인적 네트워크’라는 말로 표현하곤 한다. 그리고 이 인적 네트워크는 곧 그 사람의 능력으로 연결되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이를 위해 자신이 속한 학교나 직장, 종교집단 등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각종 동호회, 인터넷 까페, SNS(Social Network Service)등 여러 활동을 통해 관계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만남의 깊이와 서로에 대한 진실성 보다는 그 폭을 넓히는 것에 비중을 두는 예가 많아 보인다. 그리고 칭찬은 이와 같은 목적에 적절한 도구가 된다. 관심을 끌고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서로서로 칭찬하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분명 좋은 현상이다. 그것이 설령 말뿐일지라도 들으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점점 많은 칭찬들이 정말 소위 맘에 없는 상황적 언변으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간혹 옆에 있으면서 불편할 때도 있다. 문제는 그런 느낌을 자주 주는 사람에게는 신뢰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다. 그러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칭찬들이 어색하고 공허하게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떠오른다.

진심 담긴 충고는 칭찬보다 큰 힘

또 다른 하나는 충고라는 말이 가진 본 의미의 추락이다. 충고(忠告)라는 말은 말 그대로 ‘충성스럽게 아뢴다’는 말이다. 그런데 충고가 왜 상대방과 멀어지는 요인이 되었을까? 그것은 지적(指摘)과 혼용되기 때문인 듯하다. 말하는 사람은 지적하면서 충고라 말하고, 듣는 사람 또한 충고를 지적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지적은 허물 따위를 들어내어 폭로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찌 충고와 같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둘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그 중요한 차이는 진심(眞心)으로 상대방을 위하는가에 있다고 생각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많이 고민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 던지는 쓴소리는 충고가 될 것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다르거나 거슬린 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지적일 것이다.
진심은 그 자리에서는 아니더라도 분명 전달이 된다고 믿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충고의 힘은 살아 있다고도 믿고 싶다. 요즘 내겐 충고하는 사람이 없다. 언젠가부터 주변에 내 발전을 위해 충고해 주는 사람이 줄어듦을 느낀다. 내가 지적으로 생각해 기분상할까 그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진심을 담는다면 상대가 기분나빠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새해가 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말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진심어린 충고와 영혼없는 칭찬 사이 작은 갈등을 정돈하고 싶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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