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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오는 강

최국장의 정치칼럼⑥

2014년 04월 22일(화) 14:27 120호 [강원고성신문]

 

↑↑ 최광호 편집국장

ⓒ 강원고성신문

지난달 27일 동해안 최북단 명파천에서는 ‘동해연어 태평양 나드리’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명파초교 아이들은 연어 치어를 명파천에 방류하면서 태평양을 돌아 어른으로 성장해 다시 명파천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자신이 태어난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의 특성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데, 고향을 떠나 서울 등 대도시 혹은 외국에서 생활하다 성공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오듯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는 연어가 태어난 곳 또는 방류된 곳인 모천으로 돌아오듯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연어의 이런 특성은 각종 선거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제주도 서귀포 출신인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중앙 정치권에서 활동하다 이번에 고향에서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지역의 경우 죽왕면 오봉리 출신인 함형구 전 고성군수가 도내 곳곳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고성군수로 출마했을 때 이런 표현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고성군수 선거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현내면 대진 출신의 이경일 동부지방산림청장도 가능한 표현이다.
그런데 고성군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도 다니지 않은 사람이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오듯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된다. 물론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고향이라면 본적에 해당하므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고가 전혀 없고, 자신이 태어난 모천은 분명 다른 곳인데도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오듯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맞지 않고 문학적으로도 틀린 표현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TV광고처럼 반복적으로 ‘고성이 고향’이요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오듯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하니 유권자인 주민들은 착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며칠전 만난 한 60대 여성은 “그분이 거진에서 태어났다가 서울로 이사를 가서 살다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닌가요? 그러니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사실이 아닌데도 주입식으로 ‘고성이 고향’이요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오듯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하니 주민들도 시나브로 그렇게 믿고 만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고향이 아니라도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지역발전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훌륭한 업적은 남기는 경우도 많다. 나의 고향은 부산 또는 전주지만 현재 살고 있는 고성군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믿을 수 있어도, 자신의 뿌리를 속이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다. 자신의 태를 묻은 곳을 속이는 사람이 무엇을 속이지 못하겠는가.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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