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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지역 선거문화 이대로 안된다

2014년 06월 10일(화) 14:42 123호 [강원고성신문]

 

세월호 침몰 사고로 다소 조용하게 치러지긴 했지만, 지역의 일꾼인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을 뽑는 6.4지방선거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선거에 승리한 당선인들은 이제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지역정치권의 일원으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해야 하며, 선거에 패배한 낙선인들은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가 자신을 반성하고 평범한 주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가 마무리되었으니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옳겠으나, 이번 지방선거를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지역의 미래가 걱정될 정도로 저질스러운 선거문화가 만연해 있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벌어진 갖가지 추잡한 선거운동을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어렵겠으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그중 하나는 특정 후보의 선거캠프 전화번호가 찍힌 채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가 조작되어 전송된 경우다. 종이에 도표를 만든 뒤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는데, 도지사와 교육감은 진보 후보를 찍고 군수와 도의원은 보수 후보를 찍으라는 식으로 조작된 내용이다.
선거일을 이틀 앞둔 6월 2일에는 “○○○ 후보에게 50만원을 받았다. 녹음한 것이 있다”는 거짓말이 유포돼 후보자 선거캠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특히 <아직도 ○○○ 군수 후보는 자신이 부족한 것도 모르고 거짓 여론으로 유권자들을 우롱하며 금품 선거로 고성의 미래를 망치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밝은 고성군의 미래를 위하여 소중하고 깨끗한 주민의 소중한 한표를 던져 주세요. “밥값 제대로 하겠습니다.” 기호○번 ○○○에게 한표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거대책본부장 드림>이라는 불법문자가 많은 주민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다른 후보를 낙선시키고 특정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는 명백한 불법허위문자임을 알 수 있으나, 선관위에서는 <아직도 ○○○ 군수 후보는>이라는 부분에서 후보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으므로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선거당일인 4일 오전 대진에서 모 군수후보가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다니는 걸 봤다는 여성의 제보가 선관위에 접수되기도 하였으나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처럼 선관위가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다.
후보자의 정책이나 정치이념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허무맹랑하고 저질스러운 허위사실을 유포해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고 자신이 당선되려고 하는 얄팍한 선거운동이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부끄럽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적지 않은 주민들이 이런 거짓과 허위비방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눈을 가졌다는 점이지만, 앞으로는 이처럼 저질스러운 불법선거운동이 우리지역에서 영원히 추방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감시와 선관위의 강력한 단속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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