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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빛 축제’를 다녀와서

2014년 08월 27일(수) 14:22 128호 [강원고성신문]

 

↑↑ 이동균 고성21 공동대표

ⓒ 강원고성신문

길게 늘어선 빛의 조각, 다양한 조형물에서 나오는 화려한 불빛이 8월의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한 태안 빛 축제장을 지난 15일 찾았다.
충청남도 태안군 신온리에 있는 빛 축제장.
빛의 향연장이 따로 없었다. 26만㎡의 부지에 20만개의 LED 전구가 밤하늘을 수놓다 못해 별을 쏟아내는 듯 했다.
관광객들은 그 화려한 매력에 쏙 빠져들었고, 사방에서 연신 터지는 카메라 불빛이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았다.
관광객들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며 연신 사진 포즈를 취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축제는 이제 갓 두 돌을 맞았지만 오래된 빛 축제에 뒤지지 않을 만큼 급성장을 했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꽃 축제장이 빛 축제장으로

이곳에서 매년 4월엔 튤립 축제, 6월엔 백합꽃 축제, 9월엔 다알리아 꽃 축제가 열린다.
네이처영농조합법인(대표 강항식)과 백합수출영농조합법인, 아다람 농업회사법인 등은 여름밤의 볼거리를 고민하던 끝에 빛 축제를 고안해 냈다. 20년 지기인 3명의 농민이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고 수작업으로 LED전구 20만개를 메달아 축제를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꽃 축제장에 조성됐던 조형물을 이용해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트로이목마는 폐타이어를 이용했고, 꽃을 전시했던 비닐하우스는 하트 터널로 변신했다. 버려진 배는 사진 찍는 명소로, 기차레일은 연인들이 걷는 데이트코스로, 변신은 끝이 없었다. 거기에 튤립을 둥그렇게 장식하는 화단엔 아프리카 인디언 공연까지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결국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조형물에 LED전구를 얹어 빛 축제가 완성됐고, 그것이 차별화된 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입장료 6천원 불구 늘어선 인파

이날도 어김없이 수많은 관광객이 빛 축제장을 찾았다. 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선 인파 끝이 보이지 않았다. 6천원의 입장료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줄도 아니고 두 줄로 늘어섰다.
주자창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도로변에 주차한 차량이 차량통행을 막아 가뜩이나 비좁은 주차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주차문제로 싸움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관광객을 수용할 민박과 펜션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고, 마트에서는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손님들이 계산하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계산대 직원은 미소는커녕 카운터 계산기 두드리기에도 바빠 보였다.
지난해 3만5천명이 빛 축제장을 찾았다. 올해는 5만 명을 예상했으나, 10만 명이라는 숫자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축제 관계자는 “7월부터 12월까지 축제가 이어진다”며 “현재 추세로 볼 때 7~8만 명 정도는 무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는 축제장 주변에 캠핑장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바닷가와 여름특수가 같이 몰렸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방송에서 연일 홍보해 준 덕도 크다.

축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필요

태안군의 축제는 참으로 다양하다. 해변과 바다, 해삼, 꽃게, 황토, 마늘, 꽃, 빛 등을 이용한 축제가 무려 20여개에 이른다. 꽃만 해도 연꽃, 허브, 튤립, 백합, 가을꽃, 다알리아 등 6가지나 된다.
특히 자연을 이용한 ‘모래조각 페스티벌’과 ‘안면도 저녁놀축제’는 무한상상이 빚어낸 참신한 결과물로 나타났다.
물론 이 많은 축제들이 다 성공을 담보하진 못한다.
여기엔 사람의 차별화된 노력과 태안군의 지원, 지리적 특성이 한 군데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로 완성된 것이다.
이에 반해 고성군은 고성명태축제가 대표적인 축제로 꼽힌다. 이 축제 말고는 사실상 내세울만한 축제도 없다. 더구나 이 마저도 러시아산이나 부산항에 입항한 수입산 명태로 축제를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
이쯤 되면 축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의 변화로 고성군만의 차별화된 축제를 발굴해야 한다.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창출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축제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래저래 봄부터 겨울까지 쭉 이어지는 태안군의 축제가 새삼 부럽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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