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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렬의 經典이야기 ‘공자왈맹자왈’ <64>

2015년 02월 04일(수) 15:06 139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불가이구처약 하고 불가이장처락 하며 인자안인 하고 지자이인 이니라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인하지 못한 자는 오랫동안 곤경에서 이겨내지 못하며 또 오랫동안 즐거움에도 처하지 못한다. 인자는 인에서 편안 할 줄 알고 지자는 인에서 이로움을 취하느니라.”
인간이 오랫동안 곤궁한 상황에 처하여 있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곤궁한 상황을 참고 견디어 낼 수 있는 극기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보통 사람들은 곤궁한 상황에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인간에게 똑같이 어려운 것은 성공의 즐거움이 오랫동안 향유됨에 이성을 잃고 있음을 인지 못함이로다. 약(約)이란 궁핍하고 곤궁한 상황이며 락(樂)이란 성공의 즐거움이요 부귀의 획득이다. 인간은 곤궁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에만 지혜를 발휘한다. 그러한 세속적 가치는 영웅적 행위로서 예찬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참으로 어려운 것은 행복한 순간들을 오래 유지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성공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은 고통의 극복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다. 인간이 즐거움에 오래 처한다는 것은 결국 도덕적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한 도덕적 가치는 순수하게 인(仁) 그 자체로부터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인간다움의 감수성에서 절대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며 그것은 어떤 상대적 혹은 공리적 결과를 위하여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자와 지자의 가장 큰 차이는 안인(安仁)과 이인(利仁)의 차이이며 지혜로운 자들은 인함으로부터 어떤 이로운 결과를 취하기 때문에 도덕적일 뿐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한 자들은 인함 속에서 살고 단지 인함 속에서 편안히 느낄 뿐이다. 사회적 칭찬과 비난에 관계없이 양심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다.
인의 도덕의식은 절대적이다. 부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요 빈천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매우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인간 세상에 있어서 부귀는 소수의 현실이요 빈천은 다수의 현실이다. 대다수의 인간들은 빈천하게 살고 있음이 현실이다. 그런데 빈천한 사람들이 자신의 실존적 과오로 인하여 당연히 빈천해야 할 상황에서 빈천한 삶을 영위하는 현실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빈천한 사람들이 그러한 실존적 과오가 없이도 그냥 빈천한 운명에 처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여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인이란 인간의 심미적 감성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어떤 도덕적 경향성에 기인한다. 인간이 이 인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고 공자는 말한다.
한 끼의 식사를 끝낼 그러한 짧은 시간동안에라도 군자는 인에서 어긋나는 법이 없었다. 종식지간(終食之間)이라 인은 밥을 먹고 있는 중에도 떠날 수 없는 것이라는 소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조차전패의 한계상황에서도 반드시 인간은 인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조차와 전패의 고뇌 속에도 오로지 인함의 삶을 고집하는 공자의 숭고한 실존의 모습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생활 속에 담고 살아야 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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