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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활은 인류를 향한 사랑의 종소리

종교칼럼 / 박동신 천진중앙교회 담임목사

2015년 04월 07일(화) 16:34 143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4월 들어 이 곳 저 곳에서 서둘러 고개를 내민 화사한 봄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논두렁에도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올라와 부지런한 아낙들의 손을 즐겁게 하고, 지난 겨울 유난히 가물어 실개천 겨우 흐르는 그 곳에도 봄은 움직인다.
봄을 예찬하는 것은 봄과 예수님의 부활이 많이 닮아서 이기도 하다. 얼어 있던 대지에서 다시 생명의 활동을 시작하는 봄과,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이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시어 고난의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다 사하시는 대속의 임무를 담당하셨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우리 또한 그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새로운 생명을 얻고 부활의 권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봄과 예수님의 부활 많이 닮아

부활절은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이자 그 날이 지닌 의미는 기독교를 믿는 믿음의 근본이며, 신앙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30억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이날을 기념하여 기쁨으로 지역별, 교회별로 함께 예배드린다. 전통적으로 부활을 축하하는 대표적인 행위로는 계란을 예쁘게 포장하여 이웃에게 나누어 주며 부활의 소식을 알리는 것을 비롯해 각 교회별로 다양한 행사로 축제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교회들은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고난의 시간들을 갖고 있다. ‘사순절’(부활절전 여섯 번의 주일을 뺀 40일)을 통해 금식, 절제, 경건의 훈련을 한다. 현대에 와서 그 행위가 많이 감소되긴 했지만 그래도 신실한 신자들은 이 기간을 온전히 보내려 노력한다. 그 마지막 일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며 예수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며 참회와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 고난에 동참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성경을 한 단어로 압축하면‘사랑’이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자 그것을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신앙적 사명이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힘들고 어려움 가운데 있는 자들을 돌보는 것 또한 많은 교회들이 이미 감당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3년간의 공생애를 살펴보면 소외당하고 병든 자들과 늘 함께 하셨다. 그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병 육체의 병을 고치심은 물론 그들의 영혼의 구원까지도 놓치지 않고 세워가셨다. 이 사역들을 통해 사랑을 몸소 실천 하셨고, 십자가에서 그 사랑을 완성하셨다.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인 목요일에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함께 나누셨다. 물론 이 자리에 그를 판 제자 ‘가룟 유다’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저녁 예수님께서 그 시대 상황으로는 용납이 안 되는 제안을 제자들에게 한다.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신체 중 가장 더러운 발을 씻겨 주시려 하자, 수제자 베드로가 절대 안 된다며 막아서지만 예수님의 겸손의 섬김 앞에 물러선다. 차례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마지막 떡과 잔을 나누신 후 결정적인 말씀을 선포하신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장 34절)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어떻게 예수님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할까. 돈 몇 푼에 스승을 팔고 그를 잡아 죽이려는 무리에게 현장까지 와 넘겨 준 ‘가룟 유다’에게도 똑같이 발을 씻겨주시고 떡을 떼어 그의 입에 넣어 주신 그 사랑을 과연 연약한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작은 실수와 말도 용서하지 못하고 그대로 갚아 주려하는 옹졸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진대, 그 분은 우리에게 내가 너희를 생명을 다하여 사랑하신 것 같이 사랑하라 가르치신다.
중세의 교회에서는 출교가 가장 무서운 벌이었고, 출교 된 사람들은 그것이 풀리기를 자숙하고 회개기도 하며 기다렸다. 요즘같이 교회를 쉽게 떠나는 현대 교인들과 비교해 보면 가슴 뜨거운 일이었다. 출교 당한 사람들은 일 년을 기다린 후 성 목요일에 온 교우들 앞에서 자신의 지난 허물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 교우들은 그를 용서하고 따뜻이 공동체로 다시 맞아들이는 화해의식을 거행했다고 한다. 이 의식을 가리켜 ‘참회자의 화해’(reconciliatio
n of penitents)라 불렀다. 이런 용서와 화해가 있어야만 비로써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이루게 된다고 보았다.
우리도 참회자가 되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허물이 우리에게 있는지 우리 자신은 안다. 사랑보다는 비난과 미움이 우리를 지배할 때가 더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배반자 유다를 비난할 자격도 이미 상실했다. 참회자의 자리에 우리도 서보자. 우리의 죄를 하나님 앞에서도 회개해야겠지만, 잘못한 일이 있으면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참회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또한 화해자의 자리에도 서보자. 참회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이해되지 않고 용서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발을 씻겨 주시던 그 밤에 예수님을 기억하며 내 맘에서 씻겨 버리자. 그 것이야말로 부활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사랑의 종소리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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