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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9리 개조사업 미래를 보고 추진해야

2015년 04월 07일(화) 16:38 143호 [강원고성신문]

 

1968년 고성군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68 해일’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수많은 사상자와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한 이 국가적 재난 이후 정부 차원의 구호주택단지가 조성됐는데, 거진9리가 그 가운데 한 곳이다. ‘새마을’이라고도 불렸던 구호주택단지의 가옥은 당시에는 제법 괜찮은 수준이었으나, 지어진지 40여년이 흐르면서 노후화되고 화재위험도 높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했다.
이처럼 역사적인 사연을 갖고 있는 거진9리 ‘푸른고개마을’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모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선정돼 올해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51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된다고 한다.
먼저 이 사업이 선정되기까지 100여일 동안 사업대상지 발굴과 주민동의서 징구, 사업계획서 작성 및 제출, 심사위원 현장평가까지 역량을 집중해온 민원봉사과 건축주택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 사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한다.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을 최대한 반영해야 하겠지만,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발견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다른 지역의 사례도 살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는 사업이 졸속이라는 오명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 1853년부터 수도 파리의 좁은 길과 무질서하고 허름한 건물을 재건설하는 개조사업을 벌였는데, 160여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훌륭히 도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선말기 고종 때 서울거리를 개조한 것이 오늘날 서울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거진9리 개조사업은 파리나 서울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이들 도시의 개조사업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되어야 한다. 개조사업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견돼 또다른 사업을 해야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실제로 인근 행랑골의 경우 많은 예산을 들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소방도로를 먼저 개설하지 않고 추진한 탓에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거진9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보다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이 부족한 고성군의 현실을 감안해 이번과 같은 정부의 공모사업이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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