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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렬의 經典이야기 ‘공자왈맹자왈’ <69>

2015년 04월 22일(수) 10:49 144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君子之道 費而隱 군자지도는 비이은 이니라
“군자의 도는 광대하면서 은미 하니라.”
군자가 행하는 중용의 도는 남의 눈에 않 띄지만 한없이 넓고 커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나니 그 내용은 은밀하고 미세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느니라.
상식에 벗어난 짓을 하면 누구든 면전에서야 모르는척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척 하지만 뒤에서는 수군거리며 되씹어가면서 헐뜯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중용이란 남 앞에드러내려는 게 아니고 뒤로 물러서 자신의 마음 닦는 작업을 뜻 하는 것이다. 도라는 것은 모두 군자의 분수 안의 일이 아닌 것이 없는데 여기서 이에 성인도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함에 있다고 한 것은 어째서인가?
공자가 이르기를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않다라 하였고 또 생각을 아니할 뿐이지 어찌 멀겠는가라 하시었다. 성인이 도를 말한 것이 반드시 이렇게 평이하고 명확하니 어찌 일찍이 높고 멀어서 행하기가 어려운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알 수 없고 잘 해낼 수 없다고 하였겠는가.
만약 후세에 배우는 자들이 이것으로 인하여 드디어는 성인도 오히려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한 바가 있는데 더구나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라고 한다면 자사(子思)의 이 말은 바로 후학들에게 스스로 포기하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아닐 수 있겠는가?
성인도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단지 전체의 도(道) 가운데 한 부분의 극진한 곳으로서 긴요치 않은 일일 뿐이니 어찌 일찍이 참 도리를 가지고 알 수도 없고 능할 수도 없다고 하여 높고 멀어서 행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겠는가 말이다.
마치 도에 대하여 평범함의 결과에서 오는 대중적인 사례일 뿐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 범인들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군자의 덕은 우리들이 베푸는 조그마한 은혜나 배려 같은 것은 아닌 것이다. 밑에서부터 위를 막론하고 두루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하고 장대한 것이리라. 어찌 우리들이 보려 하는 마음조차 낼 수 없는 덕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우리들이 말 하는 덕이라 함은 이웃에게 조그마한 베품 정도의 것이겠지만, 군자의 덕이란 범인들의 눈에도 뜨이지 아니할 만큼 작아 보이는 것에서부터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큰 것에 이르기까지에 이르는 것일 것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배려가 아니고 또 찬사를 받기 위함도 아닌 진정어린 은혜에 비친 인의 실천일 것이다. 군자가 행하는 중용의 도는 남의 눈에 안 띄지만 한없이 넓고 커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나니 그 내용은 은밀하고 미세하여 눈으로 볼 수 없음 이니라.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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