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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가을비에 속타는 어업인들

2015년 11월 25일(수) 10:56 158호 [강원고성신문]

 

지난 봄 유례없는 가뭄으로 천수답에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농업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더니, 11월 들어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려 어업인들이 조업에 나서지 못해 속을 태우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가을비는 ‘가을비 우산 속에~’라는 노랫말처럼 추억을 떠올리며 술 한잔을 하게 만드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농업이나 어업 등 1차산업에는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하는 ‘쓸데없는’ 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인 든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연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지난 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역대 11월 강수량 최대치를 넘어서는 318.5mm의 강수량을 기록하더니, 20~21일 이틀을 쉬고 22일 새벽부터 또다시 지루하게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5일경부터는 기온이 떨어져 폭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지루한 가을비로 산불예방 효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12월 초순까지로 계획된 공공비축미 매입 작업이 다소 차질을 빚고 있으며, 식당이나 횟집 등 지역 외식업계는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우리지역의 주요산업이 어업분야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비로 가을철이 성어기인 도루묵 조업실적이 지난해의 30%선에 그치고 있으며, 문어도 7~80% 수준이라고 한다. 이상수온으로 바다에 고기가 적은데다, 고기가 있다고 해도 폭풍주의보로 출어를 하지 못하는 날이 지속돼 조업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길게는 동지(12월 22일)까지 도루묵이 잡혀야 하는데, 암컷들이 벌써 산란을 하고 수컷들이 수정까지 하자 올 도루묵 잡이는 벌써 끝난 것 아니냐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상청 예보대로 27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경우 어업인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어업인들은 27일 이후에도 바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성어기 때 벌어 놓은 것이 없어서 겨울나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 같으면 10월부터 12월까지 밤새도록 불을 밝히고 도루묵 탈망작업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풍경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도루묵은 명태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어업인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주요 수입원이다. 27일 이후 도루묵이 다시 잡히기를 기원하면서, 만일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가을비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어업인들에게 행정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격려 그리고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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