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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비속 순조로운 조업

☞르뽀 / 2016년 저도어장 첫 조업 현장을 찾아
오전 6시 해경의 출발사이렌과 함께 전력 질주

2016년 04월 19일(화) 09:37 168호 [강원고성신문]

 

↑↑ 해군의 경비아래 어선들이 금강산 구선봉이 보이는 바다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하얀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이 다가오면 고성지역 어업인들은 마음이 설렌다. 지난해 말일을 기준으로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폐장되었던 저도어장이 개장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이 첫 개장 됐다. 개장 첫날에는 윤승근 고성군수와 김형실 고성군의회의장, 최영희 고성수협장이 해경경비함에 승선해 저도어장에 입어한 어업인들을 격려했다. 순길태 속초해양안전경비서장도 함정에 올라 안전조업을 지휘했다.
새벽 3시30분. 거진해양경비안전센타 대진출장소의 저도출항 출어등록이 시작됐다. 이날 문어연승 103척, 나잠 5척, 관리선 5척, 자망 14척 총 128척이 저도어장에 입어했다.
어둠이 가득한 5시에 대진항을 출항한 어선들은 어로한계선인 북위 38도33분 해역에서 선박식별용 표지판을 부착하고 점호를 받은 후 바다에서 횡렬로 대기했다.
이어서 6시 정각. 해경의 출발사이렌과 함께 128척의 어선들은 일제히 엔진의 출력을 높여 저도 방향으로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어선들이 이렇게 일시에 전속 질주하는 것은 매년 조업으로 어획이 좋은 위치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어, 그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1백 여척의 어선들이 1.6㎞거리를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광경은 마치 자동차 레이스나 공기부양정의 질주 같은 스펙터클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기상은 순조롭고 6시5분경 태양이 동쪽에서 올랐다. 저도어장 안쪽 A구역에는 해녀와 관리선 선외기들이, 바깥 C구역에는 자망연승복합 어선들이 바쁜 작업의 손놀림을 이어갔다.
가끔 기동통로인 B구역과 어로허용선 34분을 월선하는 선박의 남하조치를 위한 해경정과 수협지도선의 날카로운 사이렌이 바다를 가로질렀다.
NLL이 가까운 북녘으로는 해금강의 낙타봉을 배경으로 어선들이 조업을 했다. 그 어선들 뒤로 우리 해군고속정편대가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그동안 북한의 수소폭탄실험, 탄도미사일 등 연이은 도발로 남·북간 극도의 신경전이 펼쳐져왔고 북의 전파교란까지 일어난 탓에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더군다나 이 지역은 1960~70년대 명태조업어선들이 북한함정에 나포되어 수많은 납북어부가 발생한 비극의 현장이기에 군·경의 경계는 한층 삼엄했다.

↑↑ 윤승근 군수와 김형실 군의회 의장, 최영희 고성수협장이 저도어장에서 첫 어획된 참문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낚시를 던진 후 한 시간이 지나 어구를 들어 올리자 싱싱한 참문어가 어획됐다. 잠수기선에도 가득 찬 망태기가 갑판위로 올려졌고, 50여명에 달하는 해녀들의 숨비소리(물질을 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쉬는 숨소리)가 저도 주위에 가득 울려 퍼졌다.
작업을 일찍 마친 어선부터 대진항으로 입항해 수산물이 경매에 붙여졌다. 위판장은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상인들과 각 방송사와 구경인파까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저도는 아직도 황금어장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입어 첫날 해삼 150㎏, 미역 1,500㎏,멍게 400㎏, 문어4,500㎏ 총 6천5백50㎏에 9천9백5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7천4백70㎏ 1억9백48만원의 어획고에 비하면 10%이상 저조한 수준이다. 활어와 문어의 어획은 예년과 비슷했으나 미역채취는 절반 수준에 그쳐 고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얼굴이 밝지 않았다.
한편, 1972년 첫 개장한 저도어장은 과거 80호어장, 93호어장 등 한시적인 어장으로 연장을 거듭해 오다가 지난 2006년 해수부의 어선안전조업규정 개정에 따라 현재의 저도어장 체계로 확립됐다.
저진리 저도주변 1.7㎢ 수역에 동쪽 1.3㎞ 까지였던 저도어장은 현내면 선적 어선만 입어했으나, 이후 북쪽 1.6㎞(1마일) 동쪽 6.43㎞(4마일)를 확대해 총면적 15.6㎢가 됐다. 어로허용선은 북위 38도34분이며 어장 A구역은 현내면, C구역은 고성군 선적어선의 조업구역, B구역은 작전통로로 운용된다. 장공순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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