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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에 박수 갈채

하남문화원 회원 84명 고성 방문 … 김광섭 향토사학자 안내

2016년 05월 03일(화) 09:38 169호 [강원고성신문]

 

지난달 22일 하남문화원 회원 84명이 청간정을 방문해 향토사학자 김광섭씨의 안내를 받으며 고성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일정을 따라 동행 취재를 했다.

↑↑ 하남문화원 회원들이 김광섭씨의 안내를 받으며 건봉사를 방문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황사가 약간 낀 이날 버스 2대에 나눠 탄 하남문화원 일행은 오전 9시 청간정에 도착했다. 먼저 청간정 역사사료관에서 김광섭 향토사학자로부터 관동팔경 제2경 청간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청간정에 올라 아름드리 금강송 사이로 펼쳐진 해안의 절경을 감상했다.
이어 오전 10시30분 왕곡마을에 도착해 북방식가옥의 내부를 살펴보았고 영화 ‘동주’를 촬영한 정미소와 마을거리를 둘러보며 옛날로의 시간여행을 즐겼다.
유적답사단은 대부분 처음 왕곡마을을 방문한 듯 “평소 안동이나 전주의 전통마을만 알았는데 고성에 삶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이 있는 것을 알고 놀랐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동행한 이혜선 시인(서울 거주, 한국문인협회 이사)은 “조용한 시기에 꼭 한번 오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라며 왕곡마을의 풍광을 예찬했다.
11시30분 버스는 왕곡마을을 출발해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방문단에는 역사전문가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한 탓인지 차안에서도 습작노트를 꺼내어 즉흥시나 기행문 메모와 스케치를 해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 김광섭 향토사학자가 하남문화원 방문단을 대상으로 청간정의 유래와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마차진 통일전망대 안보교육관에서는 민통선출입을 위한 절차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동안 북한을 더 자세히 보겠다며 일부에서 쌍안경을 구매했다.
이윽고 안보교육관을 출발한 버스는 제진검문소 앞 폭 좁은 농로길 지하도에서 대여섯 번의 몸부림을 친 후 어렵게 4차선도로에 진입해 CIQ로 향했다. 확장된 길 우측엔 폐쇄형난간이 새로이 가설돼 최북단 황금어장 저도(猪島)와 동해바다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오후 1시에 도착한 통일전망대는 벚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광경을 자아냈다. 구름이 낀 날씨라 내금강쪽이 조망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구선봉과 그 아래 펼쳐진 무인지경의 땅을 망원경으로 살폈다. 5살 때 38선을 월남했으며 50년 전 현재 금강산전망대 자리의 소초를 자원해 근무했다는 평북출신의 한 실향민은 쌍안경으로 그 소초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모두가 분단의 쌀쌀맞은 풍경을 감상하는 가운데 기자도 핸드마이크를 들고 바라다 보이는 앞바다가 전후 냉전이 극에 달한 1960~70년대 명태잡이를 나섰던 수많은 어선들이 북한 함정에 나포(拏捕)돼 미귀환 납북어부가 발생한 곳임을 설명하면서 해금강이 있는 이곳에 DMZ세계생태평화공원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했다.
많은 시간의 지체로 때늦은 중식을 간성에서 먹고 천년사찰 건봉사에서는 김광섭씨의 주관으로 전문적인 역사탐방을 가진 후 고성유적답사의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문단 취재와 길 해설을 겸임한 기자는 차안에서 고대로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과 전쟁, 휴전과 냉전의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우리군 관광문화의 주요특징을 설명해주며 방문단이 지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관광안내책자 이외에 숨겨진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고대역사와 연결해 풀어내자 방문단도 큰 관심과 박수로 답례해주어 큰 보람을 느꼈던 하루였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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