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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자기다움으로 살아가기

2016년 05월 03일(화) 15:22 169호 [강원고성신문]

 

↑↑ 정인 스님 건봉사포교당 주지

ⓒ 강원고성신문

부처님오신 날 즈음이면 부처님께 공양 올리듯 유난히 꽃들이 만발이다. 도량을 거닐다 보면 아침 햇살에 모두들 자기만의 모습과 색깔로 자기 소리를 하고 있다. 제각기의 모습을 뽐내듯이 말이다.
‘현겁경’에 “중생들은 탐욕으로 병들어 있고, 성내고 분노하는 마음으로 병들어 있으며 사견을 따르는 어리석음으로 병들어 있으며, 나와 남을 분별하는 마음으로 병들어 있다. 해가 돋으면 간밤의 어둠이 말끔히 사라지듯이 중생들이 병든 마음에서 지혜의 빛을 발휘하면 이제까지 앓던 모든 병이 깨끗이 사라진다”는 말씀이 있다.

자기를 주장하면서 다툼 시작

우리는 각기 살고 있는 모습, 갖고 있는 모습들이 다르다. 한 물건을 놓고도 각기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표현의 방법들이 다 다르다. 그런데 자기의 이기심으로 자기가 바라보는 것,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각각의 개성을,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를 주장하면서 다툼의 시작인 것이다.
한 집안에서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엄마는 엄마답게 아들은, 딸은 각각의 위치에서 자기답게 사는 것이 아름답고 예쁘게 잘 사는 것이라고 본다. 아들이 아빠처럼 산다던지 딸이 엄마처럼 산다면 그것을 잘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렇다면 우리 스님들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법당에서 절하고 기도하는 것일까? 아니면 산 깊은 곳에서 사람들의 왕래를 끊고 참선하며 화두삼매에 빠져 있는 것일까?
열반에 드신 은사스님께서는 선(禪), 교(敎)를 두루 겸비하신 분이셨다. 언제나 조용하시며 눈빛은 흔들림이 없이 禪에 드신 모습이셨지만 말씀은 정확하게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으신 분이셨다. 승(僧)은 걸음걸이는 코끼리와 같고 말은 사자의 울음소리와 같이 진중하고 포효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답게 살자

재가자가 우리에게 원하는 건 스님다움이 아닐까? 포교를 하든, 참선을 하든, 교학을 하든,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이기심을 커다란 연민으로 돌릴 수 있는 그런 수행자라면 충분할까? 말과 마음이 따뜻하고 행동은 고요하나 절제 있고 솔직한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눈과, 생각함에 있어 늘 깨어있는 지혜로운 사고를 갖고 있기를…. 물고기가 자고 있으면서도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처럼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답게 산다면 그것이 행복이요 나눔이 아닐까?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날들을 만들어 가는, 지혜의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리라는 바람을 갖으며 부처님오신 날 모두들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길 축원올린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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