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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뒹구는 돌에 생명 불어 넣어

남천변에서 돌그림 200점 제작‘돌그림 화가’ 노혜숙씨

2016년 05월 17일(화) 14:38 170호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나는 돌에게 못된 짓을 하는 환경파괴범입니다. 길섶 누구하나 눈길 주지 않아도, 그냥 있는 자체로도 순박하고 과묵한 돌에게 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간성읍 남천변에서 6년 전부터 돌에 그림을 그려 3백여평의 정원에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노혜숙씨(58세, 사진)는 자신을 ‘돌그림쟁이’라고 말한다.
타일 위에 쓴 자작시 ‘돌그램쟁이’에서 그녀는 자신을 환경파괴범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구로 찾아온 새들과 나비에게도 그저 등만 내줄 뿐 따듯한 사랑한번 못받는 돌에게 마릴린먼로도 시켜보고 황진이도 시키고 멀리 아메리카로 보내 인디언도 시켜’본다는 점에서 예술가에 가깝다.
그녀가 들판에 버려져 나뒹구는 돌에 그림을 그려 넣으며 생명을 부여하는 ‘돌그림 화가’가 된 것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천 출신으로 6년전 남편과 재혼하면서 고성에 정착한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돌에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왔다.
“어느 날 간이식을 하고 고성으로 돌아왔는데 집 앞 옥수수 밭에 돌이 많은 게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부터 심심풀이로 시간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어느새 200여 작품이나 만들었네요.”
처음에는 돌의 모양을 살려 단순하게 원이나 세모, 네모 등을 그리다가 차츰 어려운 작품을 시도했다. 화가들의 작품이나 동화책의 삽화 등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그려 넣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림 공부도 할 수 있었다.
돌은 물론이고 기와나 항아리도 사용한다. 최근에는 타일에 자작시를 적어 주택 벽면에 붙이는 작업을 마쳤다. 그리는 도구는 아크릴물감과 붓이다. 작품의 크기에 따라 하루가 걸리기도 하고 길게는 3일이나 걸리지만, 다 만들고 나면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작업이 즐겁다고 한다.
“지인들이 제가 그린 그림이 예쁘다며 가져가고, 자기 집에 있는 돌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을 할 때면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작업을 계속할 것 같아요.” 최광호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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