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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강풍피해 복구 앞장선 군부대에 감사

2016년 05월 31일(화) 12:43 171호 [강원고성신문]

 

↑↑ 윤승근 고성군수

ⓒ 강원고성신문

우리지역은 봄마다 바람이 많이 분다. 그 대찬 봄바람 때문에 양간지풍襄杆之風이란 말도 생겨났다. 예부터 철마다 양양과 간성지방에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지난 5월 3일과 4일 양일간 대찬 바람이 불었다. 미시령의 풍속이 무려 초속 45m가 넘을 만큼 사상 유래 없는 강풍이었다. 사람들은 난생 처음 겪는 초유의 바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통 절기상 곡우 전후로 바람이 많이 불곤 하지만 이번은 전혀 예상치 못한 시기에 강풍이 몰아친 것이다.

양간지풍에 피망단지 초토화

이로 인해 전국 제일을 자랑하던 진부령 피망단지는 순식간에 초토화가 되었다. 1천여동 넘는 비닐하우스 중 절반이상의 비닐이 강한 바람에 찢겨나가거나 심지어 쇠파이프로 엮은 비닐하우스 뼈대는 엿가락처럼 짓이겨져 흉물스럽게 주저앉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보기조차 흉하게 벌렁 누워 나뒹굴고 있었다. 상상할 수조차 없는 강풍의 괴력은 하우스비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가슴까지 찢어 놓았다.
때 아닌 강풍이 피망농사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큰 상처와 시름을 안겨 준 것이다. 마을주민들은 자연의 재앙이란 실로 무서운 현실 앞에 앞날이 캄캄했다. 더구나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일손에 설상가상으로 입은 피해 복구할 마음은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
인근부대의 장병들이 함께하기로 하면서 마치 십자군 원정대와 같은 긴급 복구인력 지원이 이루어졌다. 응급복구에 나선 장병들은 일사불란하게 찢겨진 비닐을 벗겨내고 새 비닐로 다시 덮거나, 바람에 밀려난 하우스 뼈대를 바로 세우는 일에 몸 사리지 않았고 쉴 틈도 없이 작업을 계속했다.
공무원을 비롯한 우리지역의 기관·단체들도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고스란히 반납한 채 장병들과 함께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한 개미 군단의 땀과 노력으로 피해지역은 재해 일주일 만에 다시 평온을 찾기 시작했고, 실의에 빠져 있던 농가들도 힘을 얻었다. 마을 주민들은 복구 작업을 마친 하우스에 다시 어린 피망을 심었고 하우스 복구가 어려운 노지에는 샐러리 등을 식재하면서 주민들의 일상은 빠르게 회복되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22사단장의 애민정신 감동

후에 알았지만 취임하던 날 재해 소식을 접한 육군 22사단장께서 가용병력을 우선적으로 피해 마을 긴급 응급복구 대민지원에 투입토록 지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네 주민들은 부대장님의 용기 있는 결단과 애민정신을 크게 환영했다.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우선적으로 지원하도록 지시한 지휘관이야말로 국민을 사랑하는 진정한 군대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현장에서 만난 예하 지휘관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인입니다. 국민이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드리는 것을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수임부대 지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앞서 복구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22사단, 12사단, 102여단 부대장님과 장병들께도 피해마을 주민들을 대신해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속한 복구 작업을 지휘해 주신 예하 부대장님과 부대 간부님들, 땀 흘리며 복구 작업에 참여해 열정을 다해 주신 장병들과 내고장을 사랑하는 기관·단체 동료들 모두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피해주민들은 응급복구에 참여한 많은 분들의 감사한 마음에 힘입어, 느닷없이 닥쳐온 재해를 조금씩 극복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국 제일의 피망 재배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오늘도 이어지는 자원봉사자들은 우리지역의 든든한 지원군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든든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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