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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포켓몬 고’ 방송뉴스 유감

2016년 07월 28일(목) 16:15 175호 [강원고성신문]

 

↑↑ 이선국 칼럼위원(고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시인·수필가)

ⓒ 강원고성신문

포켓몬 고’ 열풍이 대단하다. 이름이 다소 낯익은 만화캐릭터가 느닷없이 동네에 나타난 것이다.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는 외계인이 나타난 것처럼 처음 보는 이색 풍경에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신기한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 동네와 속초 일대에서만 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동네에서, 집에서, 방에서 포켓몬을 볼 수 있다는 입소문과 호기심에 너나 할 것 없이 주술에 걸린 사람들처럼 핸드폰을 들고 이리저리 헤매고, 거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나선 풍경이 만화의 한 장면처럼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마치 만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포켓몬고’ 열풍 전국에 방영

도대체 포켓몬 고가 무엇이고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했다. 믿기지 않은 현실에 눈을 의심하고 이게 어찌된 연유인지 알 수 없었다. 얼마 후 젊은 친구들을 통해 포켓몬 고라는 것이 증강 현실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말로만 들었던 증강 현실, 증강 현실(增强現實, Augmented Reality, AR)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의 한 분야로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라고 한다.
이번 포켓몬 고는 구글이 스타트업 컴퍼니로 시작해 독립한 나이앤틱이 개발한 iOS 및 안드로이드용 부분 유료화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이라고 했다. 2016년 7월 6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서 출시되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큰 화제가 되고 있는 포켓몬 고가 우리 동네까지 나타난 것이다.
게임 이용자의 현실 공간 위치에 따라 모바일 기기 상에 출현하는 가상의 포켓몬을 포획하고 훈련시켜 싸움을 붙거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도의 보안과 규제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포켓몬 고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의 사이버 게임에 핀잔을 던지던 60대 필자에겐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고 정말 낯선 상황이었다.
이런 엉뚱한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발 빠른 매스컴이었다. 포켓몬 사냥 상황은 주요 뉴스에 올랐고 방송을 타고 전국에 방영되었다. 거리를 오가는 게이머와 심지어 배를 타고 포켓몬 사냥에 나선 게이머의 진지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도했다.
매스컴의 영향 때문인지 때 아닌 사람들이 연일 쏟아지는 장맛비에도 아랑곳없이 버스를 타거나 혹은 승용차를 타고 삼삼오오 몰려드는 풍경이 곳곳에서 목격되었고 매스컴도 덩달아 이를 집중 보도하고 나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매스컴이 열광하고 시청자들의 군중심리가 더해져 고성과 속초지역에 게이머들이 몰려드는 희대의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증강 현실과 매스컴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현대사회 현상과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늘 매스컴의 역할과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영상과 방송보도 매체의 힘은 실로 대단하기보다 때론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현대사회의 현상으로 볼 때 그 시스템의 중요성과 책임성, 공익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심리가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연일 작열하는 방송뉴스를 보면서 상실감과 소외감을 지울 수 없었다. 분명 우리 지역에도 포켓몬이 출현하고 있는데 방송에서는 유독 속초지역만 뉴스 진행 아나운서 멘트가 이어졌다. 혹여 출현지역이 많았다면 일일이 거명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최북단이라는 특성도 있는데 굳이 고성지역을 설명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이 고성지역의 존재를 인정했다면 당연히 거론되었어야 함에도 방송엔 고성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한 마디로 우리지역은 속초에 묻혀버렸던지 아니면 그들의 안중에는 고성이란 곳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성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방송에 ‘속초’만 있고 ‘고성’은 없어

얼마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제17차 농어촌지역 포럼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이날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장의 미래 국토 공간 전망에서는 앞으로 우리 국토공간이 메가 도시권, 자족적 분립, 분산적 집중, 다중심초연계, 4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메가 도시권의 성장은 대도시권의 글로벌경쟁력 제고로 국토 경쟁력을 강화하게 되고 집적의 이익으로 대도시권에 대한 투자 효율 제고의 장점이 있지만 인구·일자리·인프라 편중으로 지역의 격차가 심화되고 대도시 집중에 따라 경제난 등 외부충격에 취약하고 난개발이 우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자족적 분립은 자족체제와 높은 이동비용으로 지역 연계 악화와 분절화 심화, 이동성 감소로 미이용 또는 저이용 토지가 증가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분산적 집중은 광역적·체계적 정주여건의 형성과 상호 협력에 의한 지역발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도시권 지역의 쇠퇴, 대도시와 중심도시 이격지역 인구 감소로 관리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밝혔다.
다중심초연계의 경우 인구 분산으로 인한 대도시와 중규모 도시 쇠퇴, 인구 분산과 미래인프라로 인한 기존 인프라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국토 공간 전망은 우리 지역과 같은 농어촌지역에게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미래 국토 공간 전망이란 단편적인 국토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농어촌 지역은 대부분 대도시권의 부수적인 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지울 수 없다. 모든 사회영역에서 도시 중심의 사고와 정책적 판단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도시 중심의 행태로 인해 농어촌지역의 인구 감소는 계속 이어지고 날이 갈수록 정주의욕과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는 농어촌지역 사회현상은 앞으로도 그리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아쉽지만 민주주의 꽃이라고 말하는 지방 분권은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다른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와 같은 지역 균형발전도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 우리는 공동화 되어가는 미래 국토 공간 전망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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