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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업의 나갈 길 보여준 참농원

2016년 08월 23일(화) 13:01 177호 [강원고성신문]

 

우리나라는 수년전부터 쌀이 남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쌀 대신 빵을 찾는 국민이 늘면서 쌀 소비량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쌀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9월부터는 올해 햅쌀이 나올텐데, 지난해 쌀이 아직 사용되지 않은 채 수백톤이나 쌓여있다고 한다.
쌀이 남아도는 국가적인 문제는 지역 농민들의 삶과도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우리지역의 경우 도내에서 추곡수매 분량이 1, 2위를 다툴 정도로 쌀 생산량의 대부분을 정부에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정부가 쌀 매입을 줄일 경우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하게 된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역 농민들은 쌀 생산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논에서 쌀농사를 짓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방향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화 농가가 많아 새로운 작목으로 눈을 돌리기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호에 ‘평창동계올림픽 식자재 납품 추진’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참농원은 우리지역 농업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연고가 전혀 없는 두 젊은이가 고성군에 정착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어린잎채소 재배에 성공했으며,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어린잎채소 생산·유통에 관한 품질경영 인증인 ISO 9001과 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 22000을 동시에 취득해 어린잎채소의 생산·유통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참으로 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참농원도 사업초기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조사하는 등 연구를 거듭한 끝에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양심층수를 어린잎채소와 접목시키면서 마침내 활로를 찾았다.
벌써 올해 햅쌀 수확 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자치단체 등에서 재고 쌀을 털어내기 위해 ‘내 고장 쌀 팔아주기’ 운동 등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앞으로도 점점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쌀 재고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어렵겠지만 이제는 농민들 스스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농업행정의 방향도 쌀농사에서 특용작물 등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농민들 스스로 논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쌀이 남아돌고 앞으로 더 많이 남을 것이라는 너무도 명확한 사실 앞에서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고성쌀을 ‘대왕님표 여주쌀’이나 ‘철원 오대미’처럼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추곡수매에 의존하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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