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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간정·만경대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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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의 고성이야기 < 97 > 간성 괘진리와 능파대 관련 고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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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06일(화) 14:43 178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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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1. 연구 목적과 의의
1712년 극재 신익황(克齋 申益愰, 1672~1722)이 우리나라 곳곳의 명승에 대한 시문을 모아 엮은 『東國勝景臥遊錄』에서 국토 여행은 관동(關東)에서 정점을 이룬다 했고, 양졸재 심재(養拙齋 沈梓, 1624~1693)가 학문·정치·경제를 비롯하여 미담과 가화(佳話)를 듣고 본 대로 기록 정리한 야담집 『松泉筆談』은 관동의 황홀한 경지를 겪어보면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고 10년 세월이 지나도 눈썹 사이에 신선의 기운이 남아있다고 했다.
또한 1714년 실학자 청담 이중환(淸潭 李重煥, 1690~1756)이 지은 우리나라의 지리책 『擇里志』의 <팔도총론(八道總論)〉에서 동해(東海)는 조수가 없는 까닭에 물이 탁하지 않아서 벽해(碧海)라 부른다. 항구와 섬 따위, 앞을 가리는 것이 없어 큰 못가에 임한 듯 넓고 아득한 기상이 자못 굉장하다. 또 이 지역에는 이름난 호수와 기이한 바위가 많다. 높은 데 오르면 푸른 바다가 망망하고 골짜기에 들어가면 물과 돌이 아늑하여, 경치가 나라 안에서 실상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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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재촬요(1883년) 죽도면 위치도. | ⓒ 강원고성신문 | | 이처럼 동해는 그 특유의 변화무쌍하고 장대기묘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유혹했고, 예로부터 사람들은 끊임없이 관동지역을 찾아 나섰다. 이들은 장대한 광경을 가슴에 담으며 기상을 키웠고, 거친 풍파를 맞으며 비분을 다스렸고, 고요함 가운데 사유와 성찰을 통해 인식을 전환하였으며, 어촌민들의 삶과 애환을 살폈다. 그 결과는 수많은 문학작품들의 제재가 된 곳으로 시문에 남아있어, 우리의 관심과 조명을 밝히고 있다.
본고에서는 역사 속에 나타난 간성지역의 능파대의 모습과 시문학 속에 나타난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여러 번 답사와 아울러 관련 지리지, 지도, 기행문, 한시, 기문을 살펴보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향토문화 발전에 활성화하고자 하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2. 연구 방법과 범위
고성지역에서 알려진 비경보다는 숨겨진 곳이 더욱 많다. 예를 들면 능파대가 그 중에 하나이다. 조선시대 문인들은 능파대의 기괴한 바위와 풍광을 보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듯이 자연사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천혜의 비경을 갖췄다. 바위 모양도 천태만상으로 어떤 조각가도 쉽게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능파대(凌波臺)는 지질학적면에서 육계도(陸繫島, land-tied island)를 이루는 암석해안 상에 발달한 대규모 타포니(tafoni) 군락으로 파도가 몰아쳐 바위를 때리는 광경을 빗대어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으로 이름을 붙여졌으며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 다닌다’는 뜻으로 우아한 미인(美人)의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불교(佛敎)에서는 고해(苦海)를 건너 해탈(解脫)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 능파대(凌波臺)는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지금의 동해시 북평동 남부에 위치해 있는 추암동(楸岩洞)에 있다. 능파대에 대한 언급한 최초의 문헌은 『신증동국여지승람』 44권, 삼척도호부(三陟都護府) 산천(山川)조에는 “부(府) 동쪽 10리인 해안에 있으며, 예전에는 추암(秋巖)이라 하였다. 돌 두어 가지(條)가 물 복판에 섰고, 높이는 5,6길쯤이다. 그 벼랑 위에는 수십 인이 앉을 만한데, 상당(上黨) 한명회(韓明澮)가 이름을 능파대라 고쳤다.” 조선 세조 때 이곳을 찾은 체찰사 韓明澮가 능파대기에서 추암의 절경에 말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하나는 고성군 지역의 능파대(凌波臺)인데 행정구역상 고성군 죽왕면 문암2리에 위치하고 있다. 동해시의 능파대 보다는 일찍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내면에는 능파대 주변에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淸澗亭)과 고려시대부터 간성지역의 명소인 만경대(萬景臺)에 가려져 널리 회자(膾炙)되지 못했다. 본고는 고성지역의 향토문화 발전에 정립하고자 능파대에 관련하여 여러 번 답사와 아울러 각종 고문헌(지리지)·기행문·기문·한시를 토대로 연구조사 해 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순서로 논문을 전개하고자 한다.
Ⅱ장에서는 인문환경을 통해 문암2리 마을의 지명의 변천과 역사배경, 민속부분 까지 소개하고, 능파대 주변의 지리·자연환경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간성지역의 해진(海津)과 지금의 항포구의 선박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고성지역 어촌의 문화콘텐츠 자원화 활용코자 한다.
Ⅲ장에서는 간성지역의 능파대 관련된 3편의 지리지(地理誌)는 1633년 李植(1584~1647)의 『杆城志』를 비롯하여, 1759년 柳馨遠(1622~1673)의 『輿地圖書』, 1884년 高永喜(1849~?)의 『杆城郡邑誌』에 이르기까지 지리지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두 편의 지도(地圖)는 1896년 『수城邑誌』에 수록된 「간성군지도」는 능파대의 모습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또한 1918년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에서 만들어진 지도를 통해 능파대 지형을 살필 수 있다. 다음은 기행문을 고찰하였는데 능파대 기행문은 주로 관동지방의 기행문의 일부로서 능파대의 기행이 기술되어 있다. 16세기의 기행문인 洪仁祐(1515~1554)의 『關東錄』, 17세기의 기행문 鄭曄(1563~1625)의 『金剛錄』, 19세기의 기행문 趙秉鉉(1791~1849)의 『金剛觀敍』, 宋秉璿(1836~1905)의 『東遊記』, 許薰(1836~1907)의 『東遊錄』에서 간성지역의 능파대와 관련해 부분적으로 기술하였다.
Ⅳ장에서는 능파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절창한 문인들의 간성지역의 능파대 관련 한시로 현재 조사한 것은 15수인데 시기별로 보면 16세기 3수, 17세기 5수, 18세기 1수, 19세기 6수이다. 시대순으로 나열하였다. 능파대(凌波臺) 두 편의 기문에서는 1771년 李義肅(1733~1805)과 1825년 도 관찰사 洪敬謨(1774~1851)의 작품을 수록하였다.
Ⅱ. 조사대상지 개관
1. 인문환경
1) 마을 개관= 본래는 간성군 죽도면(竹島面)의 지역으로서 마을 입구에 돌문(石門)이 서 있으므로 문바우 또는 문암(門巖)이라 하였는데 1914년 3월 1일 부령 제111호(1913.12.29공포)로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죽도면(竹島面)과 왕곡면(旺谷面)을 병합하여 죽왕면(竹旺面)에 편입되면서 망포리(望浦里), 괘진리(掛津里)를 병합하여 문암리(文岩里)라 하였다.
1919년 5월 15일 부령 제88호(5.9공포)로 간성군(杆城郡)을 폐지하고 고성군(高城郡)으로 개칭되면서 죽왕면이 양양군(襄陽郡)에 편입되었다가, 1954년 10월 21일 수복지구 임시행정조치법에 따라 양양군(襄陽郡)에 행정권이 인수되었으며, 1963년 1월1일 법률 제1178호(1962.11.21공포) 행정구역 개편 시 죽왕면이 다시 고성군에 편입되면서 1972년 7월 1일부로 분할하여 망포리는 문암1리로 괘진리는 문암2리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2) 위치 및 유래=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2리는 동북부 해안인 북위 38° 20′, 동경 128° 30′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의 수려한 자연 환경 속에서 취락을 이루고 있는 문암2리는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서쪽으로는 백촌리(栢村里), 남쪽으로는 토성면 교암리(橋巖里)가 이웃하고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는 문암 1리가 인접하고 있으며 마을의 면적은 약 0.15㎢이다.
마을유래에 따르면 마을이 하천 및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섬(島嶼)과 다름없는 마을로서 연꽃형 마을이라고도 불러 왔으며 서쪽으로 문암천(文岩川)9)이 있어 수해 범람 시 부락에는 전혀 피해가 없는 마을이며 바다 가운데 있는 도서(島嶼) 이름이 괘도(掛島)10)라 하여 항상 걸려 있다는 뜻에서 걸릴‘괘(掛)’자와 지형이 바다를 끼고 있다고 하여 나루‘진(津)’자를 붙여‘괘진(掛津)’이라 불러 왔다. 문암2리는 죽왕면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어촌으로 동해바다로 뻗어 나가 있는 조선시대 간성군 名所인 능파대(凌波臺)가 위치해 있고, 항내(港內에는 스킨스쿠버 다이빙 shop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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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김 광 섭
- 향토사학자
-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 위원
- 고성향토문화연구회 사무국장
- 논문 : 〈선유담의 고찰>, <간성의 만경대와 누정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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