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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봄은 왔는데 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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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13일(월) 10:25 188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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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하인 칼럼위원(시인·소설가) | ⓒ 강원고성신문 | 지난 주 말, 서울에서 출판사 사장이 나를 만나러 왔다. 아니, 나를 만나러온 게 아니라 내가 바다 근처에 살고 있으니 가슴이 하도 답답해서 드넓은 바다를 보러왔다는 표현이 보다 적합할 것이다.
서울서 가져온 얘기보따리의 첫마디가 도무지 책이 안팔린다고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난 뒤 세상 사람들 관심이 책에서 더 멀어졌다는 것이다. 소설책을 읽는 것보다 두 여인네가 손발을 맞춰 한 나라를 아작내왔던 그간의 현실을 다룬 기사가 백번 더 재밌는데 누가 소설 따위를 읽겠느냐는 거다.
그렇게 적지 않은 돈과 공을 들여 만든 책도 죽어라고 안팔리고 있는데다가 출판 대형유통회사인 송인서적까지 최근 부도나서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책이 안팔린다
전업작가로만 오랜 세월 살아온 내가 근간의 출판사 상황을 왜 모르겠는가. 작가들도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책이 팔리지 않으니 인세가 들어올 리 없고 인세가 없으니 나와 같은 여타 많은 작가의 주머니에는 땡전 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내 책을 몇 권 낸 출판사였기에 사장은 작가인 내게 “인세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며 내 빈 소주잔에 소주를 그득히 채웠다.
이렇듯 문화사업 분야인 출판업은 말할 나위가 없고 음식점과 의류를 비롯한 세간의 여타 자영업도 경기가 아주 바닥이다.
경제 기본은 절대 다수의 사람 기분이고 심리이다. “이제 뭔가 될 것 같은데! 이젠 뭔가 해볼까?” 하는 의욕이 있어야 하고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야만 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도처에서 터져나오는 암울한 경제 지표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다 못해 꽁꽁 얼어붙었다. 실업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직장인들은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중국의 사드 보복, 자국산업보호 같은 무역 장벽으로 인한 수출부진, 급격한 고령화며 심각한 저출산 같은 사회문제를 깊게 들먹이진 않더라도 우리나라 현재 상황은 앞이 안보일 정도로 어둡다. 대외여건과 대내상황이 동시에 좋지가 않다.
국민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 서울 경기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강원도 같은 변방의 지방 경기는 말할 나위가 없다. 그야말로 모두가 손을 놓고 깊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찬 기운이 물러가는 봄은 대기 속에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좌절감과 절망감에 휩싸여 마냥 주저앉아 있는 것이다.
방법은 하나다. 국가적으로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려면 현재, 국내 상황 전반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는 탄핵 정국이 하루빨리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왕정국가가 아니고 민주국가의 시민과 국민 상식에 의한다면 법과 원칙에 의해 대통령 탄핵이 조속히 인용되고 이뤄져야한다.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봄다운 봄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그대로 수행하기에는 그동안 드러난 불법과 비정상적 권력남용과 업무태만과 개인적인 악행이 너무나 크고 많다. 대통령은 일개 사인이 아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권위이고 상징이다. 그 권위와 상징이 더럽혀지고 치욕스러워졌다면 그 해당자는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를 비워 국가의 기강과 위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책무이다. 준열한 의무이기도하다.
그런데 너무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대통령은 온갖 이런저런 핑계와 구태의연한 변명을 대면서 이미 대의명분을 잃어버린 그 자리에 연연해하고 있다. 자신 하나를 살리고자 버티고 버텨서 민족과 국가의 숨통을 올무로 친친 얽매고 있다. 그야말로 2017년도 지금, 우리나라 국민의 봄을 그녀가 오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세계가 급변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나라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으니 많은 국민들이 국가와 경제를 걱정하면서 답답해하고 있다. 결국 지리멸렬하게 끌리고 있는 이 탄핵정국으로 인한 그 피해도 그녀를 대통령으로 뽑은 우리 국민들이 져야만 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정치에 무지한, 그리고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국민들이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한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명제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작금이다.
머잖아 진달래와 개나리가 꽃피는 봄이 만개할 터이다, 그렇긴 할 텐데 과연 우리 국민들 마음과 내 얼굴에는 봄빛이 닿을 수 있을 것인가. 햇봄에 어울리는 미소 하나를 싱긋 머금을 수 있을 것인가. 정말이지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봄다운 봄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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