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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자연이 주는 여유와 넉넉함이 경쟁력”

고성신문 연중기획 '제2의 인생을 고성에서' [3]
농업회사법인 소리(주) 박성현·도명숙 부부

2017년 02월 13일(월) 11:04 188호 [강원고성신문]

 

↑↑ 지난 2004년부터 토성면 도원3리에 정착해 야생화 재배와 절임식품 사업을 하고 있는 박성현·도명숙 부부. 전북 출신인 남편 박씨는 강원도 동해안이 좋아 속초에서 3년 정도 생활하다가 고성군으로 이주해 부인과 혼인한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부부가 천진 앞바다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 강원고성신문

“시행착오 없는 인생을 산 사람이 있을까요?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전국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고성에 정착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속초에서 야생화 재배 및 판매사업을 하던 박성현씨(45세)가 2004년 고성군 토성면 도원3리로 이주해 야생화 재배와 절임식품 사업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박성현·도명숙 부부가 재배한 명이나물을 살피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 부인 도명숙씨가 ‘장아찌여왕’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 강원고성신문


기자에서 야생화 전문가로

전북 고창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경기도 성남에서 3년간 법률치안신문사 취재기자로 활동하다 2001년 속초에서 야생화 재배를 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동해안이 삶의 터전이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젊은 것 하나 믿고 속초 청학동 육구시장 인근에 월세방을 얻어 살며 옆집 아주머니를 따라 약초를 캐러 다녔다.
그러던 중 태풍 루사와 매미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던 야생화 시설이 파괴되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 당시 죽을 결심까지 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삶의 대한 애착을 갖게 됐다고 한다. 단순히 산에만 다니며 식물을 연구하기보다 강원 마이스터대학에서 파프피카(파프리카+피망) 공부를 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04년 제14회 우리꽃박람회에 출품해 분화부문 조직위원장상을 수상하고, 제5회 수원시 야생화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이때부터 야생화 부문 전문가로 급부상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과 소모임을 구성해 자생식물의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자생화의 매력을 발견하고, (사)한국자생식물협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우리꽃세계설악연구회 간사로 활동하며 우리꽃에 대한 홍보와 연구에도 참여했다. 고성지역과도 인연을 맺어 군민정보화교육 강사로도 활동했다.
박 대표가 고성으로 완전 이주해 정착한 것은 2004년 토성면 도원3리에 야생화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소리식물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그는 고성에 정착한 뒤 ‘고성군 야생화모임’도 결성해 회장직을 맡아 우리지역의 야생화연구와 재배기술을 보급하며 농가교육을 통해 농촌가구 일자리창출과 소득에 일조하고 있다.
2007년에는 무릉도원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사무장직을 맡아 마을단위사업에 앞장서며 공을 세우기도 했으나, 마을 주민들과 마찰도 적지 않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힘들고 어려운 과정들을 겪기는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결국은 된다는 진리를 터득했다”고 말했다.

↑↑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수상 모습.

ⓒ 강원고성신문

↑↑ 박성현·도명숙 부부는 고성에서 개발한 ‘장아찌여왕’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뒀다.

ⓒ 강원고성신문


‘장아찌여왕’과의 만남

고성에 정착한 박 대표는 2006년 과거 속초에서 자생화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어오던 도명숙씨(53세)와 혼인하면서 절임식품(장아찌) 분야에도 뛰어들어 크게 성공했다.
영월 출신인 아내는 종가집 며느리인 외할머니로부터 장 담그기와 전통절임식품 제조법을 익혔는데, 이를 상품화한 것이다. 한 가지 절임식품을 일정 기간 동안 온도와 습도가 다른 각각의 장소에 보관 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리 입맛에 알맞은 절임식품을 제조했다.
계기가 된 것은 곤드레와 곰취나물이었다. 자생식물재배를 하다 어려움을 겪었던 곤드레와 곰취나물을 버리지 않고 아내가 장아찌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줬더니 반응이 좋아 절임식품가공에 본격 나선 것이다. 당시 가격으로 따지면 약 8백만원~1천만원가량 되는 제품을 선물로 나눠줬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1천만원 정도를 더 절여 팔아 종잣돈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절임식품 제조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소리(주)를 설립했다. 이후 박 대표와 아내는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장아찌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2015년 ‘장아찌여왕’이란 브랜드를 개발하고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장아찌여왕은 맛도 좋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고성지역 최초로 ‘초음파 세척기’를 사용해 세균을 박멸하고, 잔류농약을 세척하며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 9월 고성지역 제1호로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을 따냈다. 10월에는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한 강소농자율모임체 우수상, 강원도 강소농자율모임체 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강릉원주대 마이스터대학 원예과를 졸업하고 최고경영자 과정을 거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식품제조회사 경영자다. 현재의 규모로는 공급물량을 감당할 수 없어 저장고를 늘려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TV 홈쇼핑 광고제의도 받았지만, 비용이 비싸 고민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장아찌여왕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상황 때마다 늘 함께 해온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성의 자연이 주는 여유와 넉넉함이 가장 큰 경쟁력인 것을 알고, 겸손과 성실로 내실을 다지며 미래를 내다보겠다”고 말했다. 황순만 기자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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