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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여행길에 수준 높은 미술작품 감상

2017년 특별기획 '문화예술이 숨쉬는 공간을 찾아서'① 고성군립 진부령미술관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 최고의 작가들 다녀가… “지역주민들 많이 찾아주기를”

2017년 03월 14일(화) 11:05 190호 [강원고성신문]

 

↑↑ 고성군 간성읍과 인제군 북면을 이어주는 진부령 정상(해발 520m)에 위치한 고성군립 진부령미술관은 문화 낙후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성군에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간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강원고성신문

고성신문은 올해 창간 6주년을 맞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찾아 소개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합니다.
총 10회에 걸쳐 연재되는 이번 특별기획은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화예술시설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각 시설들의 현황과 장점 및 특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아울러 애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보게 됩니다.
일정은 ①진부령미술관 ②김하인 아트홀 ③한소리음악회 ④고성문화마을 ⑤고성군 각자전수교육관 ⑥바우지움 조각미술관 ⑦아리아리예술단 ⑧노리소리 강원두레 ⑨고성어로요보존회 ⑩문화예술시설 대표자 토론회 순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월 1회 소개됩니다.
본지 최광호 편집국장이 취재와 집필을 맡고 고성출신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신종택 조각가가 시설대표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남동환 사진가의 현장 사진도 함께 실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백두대간의 한축을 이루며 고성군 간성읍과 인제군 북면을 이어주는 진부령 정상(해발 520m)에 위치한 고성군립 진부령미술관은 문화 낙후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성군에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간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전시공간이 도심에 위치한데 비해 인적이 드문 야외에, 그것도 금강산 가는 길목인 진부령 정상에 위치한 진부령미술관은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여행길에 잠시 들러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999년 ‘진부령 문화스튜디오’로 출발

진부령미술관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전석진씨(80세, 사진)가 지난 1999년 간성읍 흘리출장소가 폐쇄되면서 남겨진 건물을 리모델링한 ‘진부령 문화스튜디오’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2년부터 2004년 사이 두 차례의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2014년 12월에는 고성군립 진부령미술관으로 개칭하고, 전석진씨를 명예관장으로 위촉했다. 이어 2010년 10억여원이 투입된 대규모 증축을 통해 현재와 같은 번듯한 공립미술관의 면모를 갖췄다.
진부령미술관 1층은 관장실과 사무실, 상설전시실을 갖췄다. 2층은 기획전시가 열리는 100평 규모의 제1전시장이 마련돼 있으며, 3층은 이중섭미술관으로 구성됐다. 전시공간만 총 3백여평으로 규모가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1년에 4회 정도의 기획초대전을 개최하는데, 지난해에는 6회를 했다. 또한 매년 6월 6.25 전쟁사진 특별기획전을 개회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총 관람객수는 2만5천명을 기록했다.
1층 상설전시실은 전석진 명예관장이 수집한 영화포스터 2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 관장은 마부, 박서방, 꼬마신랑, 돌아오지않는 해병 등 46편의 영화제작 및 기획에 직접 참여했다. 3층 상설전시장은 ‘이중섭미술관’으로 꾸며졌다. 제주에 있는 이중섭미술관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소’ 등 모사품 70~80여점이 전시돼 있다.
기획초대전이 열리는 2층 제1전시장은 매년 4회 이상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첫 기획초대전으로 박영옥 개인전이 지난 1월 21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영옥 작가(53세)는 동물과 인물 그리고 도자기를 소재로 변형시키거나 왜곡시키는 방법으로 형태의 본래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대신 의인화하거나 상징, 풍자, 은유를 통해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보여준다.
이어 4~6월은 우리나라 산 그림의 대표화가로 유명한 이동영 서양화가 초대전이 준비돼 있다. 거칠면서도 담대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으며, 설악산과 금강산을 많이 그렸다. 7~9월은 원로조각가 탁연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 오픈 세레머니로 무형문화재 살풀이 기능보유자의 공연과 최고령 테너가수 홍운표씨 공연이 2층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버스 2대가 예약됐다. 10~12월 기획초대전은 아직 섭외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총 관람객수 2만5천명 기록

고성군에 따르면 진부령미술관은 지난해 인력 지원을 포함해 전체 시설관리유지비로 총 9천4백만원을 사용했다. 지원인력은 기간제 근로자 1명을 파견하고 있다. 명예관장은 급여 없이 작가섭외 여비와 도록제작비, 작품수송비, 홍보비 등 활동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시립 또는 군립미술관은 큐레이터가 있는데 진부령미술관은 현재 없어서 수준 높은 작품전시에 비해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분포가 속초 20%, 강릉(동해) 20%, 인제 15%, 양양 5%, 나머지 수도권(서울, 경기)으로 나타나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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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미술관 2017년 첫 기획전
박영옥 개인전 … 1월 21일~3월 31일까지

↑↑ 박영옥 작가

ⓒ 강원고성신문

진부령미술관의 2017년 첫 기획초대전으로 박영옥 개인전이 지난 1월 21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영옥 작가(53세, 사진)는 동물과 인물 그리고 도자기를 소재로 변형시키거나 왜곡시키는 방법으로 형태의 본래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대신 의인화하거나 상징, 풍자, 은유를 통해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보여준다.
2014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단체전에도 15여회 참가했다. 2016 제 3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영국 사치갤러리 스크린프로젝트에 다섯 작품이 선정 됐다.
세계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는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앞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많은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광호 기자

↑↑ 진부령미술관이 2017년 첫 기획전으로 마련한 박영옥 개인전이 지난달 18일 열린 오픈식을 가졌다.

ⓒ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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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택 작가와 전석진 명예관장 인터뷰 모습.

ⓒ 강원고성신문


▶ 신종택의 직격 인터뷰 ◀
가장 인상에 남는 전시회는, 고성 사람들은 많이 오나요?

-진부령 정상에 미술관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공기 좋은 이곳에 미술관을 지어 후배들에게 전시공간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에서 폐쇄된 흘리출장소를 임대해 ‘진부령 문화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서울에서 미술관을 차리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젊은 작가들이 겨우 일주일만 전시해도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문화스튜디오 시절부터 18년간 수많은 전시회가 열렸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 그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들과 미래가 밝은 젊은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졌다고 자부한다. 가장 인상에 남는 전시는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열린 ‘김한 초대전’이다. 함경북도 명천 출신으로 6.25 때 월남해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1995년 이중섭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2013년 별세했다. 또한 2010년 재개관 기념으로 열린 강록사 작가의 고려불화 재현전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분들의 초대전이 열릴 때면 작가들과 주민들이 어울려 불고기 파티를 하느라 동네가 다 시끌벅적했다.
젊은 작가 중에는 이화여대 서양학과 출신인 여류작가 윤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무를 작두로 잘라서 촘촘하게 새겨 넣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인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기독교 사상으로 인간을 회복시키시려는 시도로 평가 받았다.

-전국의 유명 작가 초대전과 함께 고성지역 작가들에게도 전시공간이 제공되었죠?= 고성 출신 작가로 제대로 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2012년 고성 출신 신종택 작가 초대전이었다. 또한 남동환 사진가의 명태사진전과 강원도 타큐멘터리 사진가 5명이 참여한 ‘제2회 강원다큐멘터리 사진가전’도 열렸다. 이밖에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고성문화원 서양화 수강생 작품전 등 3회의 아마추어 전시회도 열렸다.

-진부령미술관의 위치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관람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진부령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을 분석하면 속초가 20%, 강릉(동해) 20%, 인제 15~20%, 양양 5%, 나머지는 수도권(서울, 경기)이다. 고성지역 주민들의 관람률은 극히 낮다. 이는 교통편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정서함양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우선적으로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고성군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미술관 담당(계장)이 미술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므로 서울 등 타 지역의 공립미술관을 많이 답사해야 한다. 다른 지역의 시립 또는 군립미술관은 큐레이터가 있는데 진부령미술관은 없다. 또한 작은 비품이나 수리를 하려고 해도 일일이 결재를 거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문화의 세기인데 행정에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보다 신경을 써주시기 바란다.
정리 : 최광호 기자


ⓒ 강원고성신문

▶전석진 명예관장

-1936년 경기도 여주 태생.
-유년기 평양서 보내고 해방후 서울정착.
-서울 양정고, 서울대 미학과 졸업.
-46편의 영화제작 및 기획(마부·박서방·꼬마신랑·돌아오지않는 해병 등).
-1999년 진부령 문화스튜디오 오픈.
-2004년 고성군립 진부령미술관 명예관장 위촉.
-현재 한국미학회 회장.
-가족은 부인 임경자자씨와 1남3녀.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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