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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 문어 성남에서 ‘완판’의 의미

2017년 04월 11일(화) 11:12 192호 [강원고성신문]

 

지난 3월 한달간 강원도 동해안에서 실시된 문어 금어기가 끝난 뒤 4월부터 다시 조업을 재개한 대진지역 문어연승 어민들은 평소보다 문어가 많이 잡혀 기뻤지만, 항구로 돌아와 입찰을 할 때면 이전보다 절반 가격밖에 쳐주지 않아 울상을 지어야 했다. 문어가 평소보다 많이 잡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으나, 금어기 전 1kg에 3만원 전후의 입찰가를 보이던 것이 크게 하락했기 하락했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4월 1일부터 최북단 저도어장이 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어를 10일 이후로 미루고 한달간의 금어기를 보상받으려는 마음에 평소 조업하던 대진 앞바다에서 조업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어가가 너무 낮아 금어기에 대한 보상은 되지 않았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현내면과 현내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저도어장 입어 전에 문어를 빨리 소비시켜 어가를 안정시키자는 차원에서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성남시 수정구 태평3동에서 문어직판 행사를 가진 것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중매인을 통해 1kg에 1만7천원 전후의 입찰가보다 2천원 비싸게 문어를 매입해, 성남시에서는 삶고 썰어주는 가공을 거쳐 2만5천원에 판매했다. 중간 유통과정이 없다 보니 어민들은 입찰시세보다 좋은 가격에 문어를 판매하고, 성남시민들은 시장보다 싼 가격에 최상품의 문어를 구입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당초 낮 시간대에만 판매를 하려고 했으나 준비해간 문어가 바닥나 대진에서 물차를 불러 야간에도 판매하며 2천kg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실제로 대진 문어는 국내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해안의 문어가격은 대진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대진지역에서 형성된 가격이 우리나라 문어가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면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가격이 정해진다는 설명이다. 다른 지역이 대진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이번에 성남에서 가진 문어 직판 행사가 큰 성과를 거둠에 따라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대진항에서 열리는 ‘제2회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 축제’도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문어 연승어민들은 10일부터 저도어장에 입어해 잡은 문어를 비축해뒀다가 축제기간에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을 것이다.
문어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의 농수산 특산품은 언제나 대도시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북단 접경지역에 위치해 교통이 좋지 않고 개발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반면 대도시 주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청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번 문어 직판 행사를 계기로 대도시 직거래 장터가 지속적으로 열려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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