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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어 축제’에서 배워야 할 점

2017년 05월 10일(수) 11:17 194호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의 대표적 특산물인 대문어를 주제로 열린 ‘제2회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 축제’가 강풍이 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문어 판매량이 지난해의 3배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문어 축제는 이제 겨우 두 번 열렸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지만, 고성군 최대의 축제인 명태축제의 발전을 위해 꼭 참고해야 할 것이 있다.
이번 대문어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살아있는 문어의 머리에 끈을 묶어서 펄펄 끓는 물에 삶는 과정과 검게 그을린 얼굴에 다소 무서운 표정의 어민들이 목장갑을 끼고 문어를 썰어주는 모습을 핸드폰에 담곤 했다. 어떻게 보면 흉측스럽고 지저분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이런 모습이 대도시 주민들에게는 신기한 관광상품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관광이란 말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풍습·문물 따위를 구경하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구경할 것이 평소 보지 못한 신기하거나 낯선 것이어야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볼거리나 먹을거리는 경쟁력이 없다. 또한 평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이번 대문어 축제장의 어민들이 멋진 유니폼을 맞춰 입거나 염색을 하고 넥타이까지 맨 정장차림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면 현장감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고성군 최대의 축제인 명태축제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이런 점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프로그램 가운데 2~3개는 실제 우리지역에서 행해졌거나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우선 명태할복 대회와 관태 대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 프로그램은 한 때 있었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참가자가 적고 지저분하다는 등의 이유로 축소 또는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명태할복의 경우 냉동명태를 미리 준비해 축제 당일 해동이 된 상태에서 읍·면별 5명씩 팀을 이뤄 100마리의 명태를 갖고 할복 2명, 줄에 끼우는 사람 1명, 덕장에 너는 사람 2명으로 구성해 덕장에 20마리씩 다섯줄을 먼저 거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시상금을 1등 1백만원 정도 걸어야 한다. 활성화되면 마을(리) 단위로 참가하도록 해 3일 동안 예선전을 하고 마지막 날 결승전을 하면 된다. 관태대회도 비슷하게 하면 된다. 이런 경기가 주 행사로 진행된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가 될 것이다. 언젠가는 사라질 삶의 문화여서 보존가치도 있다.
또한 명태투호처럼 근거없는 게임은 없애는 대신 ‘명태로 신랑 발바닥 때리기’, ‘명란·창란·서거리식혜 만들기’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음식 부스에는 ‘명태와 달홀주의 만남’이란 주제로 마른 명태를 나무망치로 때려 명태채를 만든 뒤 고추장에 찍어 안주삼아 달홀주를 마시는 부스와 명태구이 전문점 등도 필요하다.
명태축제장에 갔는데 명태는 구경도 못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번 명태축제부터라도 명태로 먹고 살던 우리지역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진짜로 명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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