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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은퇴인들의 정착을 유도하자

2017년 05월 23일(화) 10:06 195호 [강원고성신문]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군은 화진포 일대의 고인돌이나 문암진리의 신석기 유적지를 생각하면 역사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금은 비록 북한에 속해있지만, 세계인들이 구경하고 싶은 명소로 꼽히는 금강산이 지척에 있고, 동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을 대변해주고 있다.
우리지역은 이처럼 누구나 인정하는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데다, 주민들이 정이 많고 눈물도 많아 어려운 이웃을 보면 ‘측은지심’이 발동해 도와주고 싶고, 안타까운 일을 당한 이웃이 있으면 내일처럼 여겨주는 착한 심성을 갖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전답과 어장을 터전으로 땀흘려 일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남북분단의 비극 이후 근대화·도시화의 물결에 휩싸여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하면서 지역의 인구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북단 접경지역에 위치한 탓에 각종 개발에 제한이 많고, 이따금 전방지역에서 사고라도 발생하면 3~4년 동안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경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민선6기 윤승근 군정은 이런 문제점을 직시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보다 잘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강원도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귀농인 정착지원금’ 지원사업은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사업은 20세 이상 45세 이하의 귀농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변화가 필요하다.
젊은이들도 좋지만, 60세가 넘은 도시 은퇴자들의 정착을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어쩌면 젊은이들의 귀농보다 은퇴인들의 귀농·귀촌이 더 반가울 수 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다시 도시로 나갈 수 있지만, 은퇴인들은 마지막 생을 보내기 위해 정착했으므로 도시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가정과 자녀를 위해 한평생 일만하며 살던 60세 이후 은퇴자들은 최근 자녀들에게 적당한 재산을 넘겨주고 여생을 편하게 보내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 사는 것을 낙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연금을 수령하고 어느 정도 재산도 있기 때문에 시골에서 살면서 기본적인 생활비를 지출할 수 있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달로 적어도 20년에서 30년까지는 그런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바로 이런 도시 은퇴자들이 우리지역에 많이 정착한다면 인구도 늘어나고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져올 수 있다.
국회고성연수원이 최근 4박5일간 국회 퇴직 예정 공무원 2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지역에서 은퇴설계 교육과정을 실시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은퇴설계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은퇴설계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영농조합법인 표고사랑과 (주)참농원을 방문해 귀농창업과 성공사례를 체험하는 시간까지 가졌다고 한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은퇴자들이 우리지역에 많이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주민들은 이들이 정착할 경우 ‘외지인’이라고 터부시하지 말고 넉넉한 인심을 보여줘, 우리지역이 ‘도시 은퇴인들의 천국’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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