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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무렵 광포호서 바라본 석양은 한폭의 ‘천상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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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국의 '길에서 금강산을 만나다' [4] 갈대숲길 광포호변
길마다 탐방객 발길 끊이지 않아… 원시자연 훼손 책임 묻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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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8일(화) 15:30 199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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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도 고성의 해안가를 걷는 해파랑길 코스. 책 36페이지. | ⓒ 강원고성신문 | |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말굽폭포와 설악산 울산바위에서 흘러 내려온 옥수는 성천마을과 인흥마을을 지나 용촌으로 흘러내린다. 용촌 다리를 건너면 가지런한 해파랑길이 제방을 따라 바다로 이어진다.
해파랑길 고성구간
고성지방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고성갈래길을 포함하여 산소길, 평화누리길,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낭만가도, 국토종주길 등 이름난 길뿐만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길도 많다. 길마다 연중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파랑길 또한 동해안의 이름난 걷기 코스 중 하나이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 동해안길 걷기 코스이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에서 이름 지었다는 이 길은 총 10개 구간에 50개 코스로 장장 770km로 이어진다. 이중 해파랑길 고성구간은 46코스~50코스 총 64.6km로, 속초 장사항에서 출발, 고성 경계를 지나 용촌해변~삼포해변~가진항~거진항~통일전망대까지이다.
고성구간의 남쪽 초입인 용촌 해안길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에 부딪치고 갯내음이 코끝에 와 닿는다. 황금빛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지고 유난히 눈부신 쪽빛 바다가 길손을 반긴다. 한쪽에는 데크로 된 작은 다 리가 가지런히 놓여 정겨운 풍경을 자아낸다. 그 다리 아래 바다로 흘러드는 개천은 300여 미터 상류의 광포호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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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광포호 전경. 아름다운 석호가 더이상 색이 바라지 않기를 바라는 바음 간절하다. 책 37페이지. | ⓒ 강원고성신문 | |
아직은 석호, 광포호의 노을
광포호 둘레는 갈대숲이 장관을 이룬다. 저물 무렵 광포호에서 바라본 설악산 울산바위와 금강산 신선봉, 상봉의 석양 노을 또한 한 폭의 천상불화天上佛畵 그 자체다. 자연이 그려낸 지상 최고의 회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호수 는 수생식물로 덮여 있어 자연과 야생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호수를 들여다보면 늪화를 넘어 점점 육화陸化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변에 농경지와 골프장이 들어서고 대형 건물이 늘어나면서 호수의 육화현상이 심화되면서 그 기능과 경관이 점점 훼손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본래 광포호는 물고기가 풍부했다. 석호 즉 기수호라 바닷물고기와 민물고 기가 함께 서식했기 때문이다. 석호潟湖, Lagoon는 아주 오랜 옛날 바다였지만 수만 년 연안류 작용과 간빙기 지형 변천과정을 거쳐 호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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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원암리 신평뜰에 밀집된 콘도와 리조트 숙박업소. 책 38페이지. | ⓒ 강원고성신문 | | 석호는 담수생물과 해양생물,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기수생물이 공존하고, 주변습지가 잘 발달되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므로 환경적·학술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다. 고성지방에는 이런 석호가 유난히 많다. 화진포를 비롯해 송지호, 봉포호, 천진호, 선유담과 삼일포, 감호 등이 석호다. 광포호도 그 중 하나이다. 광포호는 동해안의 석호 중 가장 육화가 많이 진행되고 면적도 가장 작지만 생성연대는 오래된 편이다. 호수에는 아직 잉어가 살고 멸종위기 어종인 가시고기도 서식하고 있다. 이렇듯 소중한 자연유산이 훼손되어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나마 어종보호를 위해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것에 조금이라도 육화를 늦출 수 있으리라 위안을 삼는다.
콘도미니엄과 잼버리의 평원
이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빼어난 이 고장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곳곳에 일찍이 대형관광숙박시설이 들어섰다. 광포호 앞 해안가에도 켄싱턴리조트가 바다로 향한 시야를 가로막고 서있다.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대연회장은 휴일 결혼예식과 피로연 등으로 많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어 늘 북적인다. 해안뿐만 아니라 울산바위 앞은 델피노골프앤 리조트, 아이파크, 일성 콘도미니엄를 비롯해 포유리조트, 파인리즈리조트, 켄싱턴리조트, 설악썬밸리, 삼포코레스코, 금강산콘도미니엄 등 콘도가 밀집되어 있다. 강원도에서 아마 콘도가 가장 많이 밀집된 곳이 아닐까 싶다.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환영할 일이고 또 어차피 개발이라는 과정 하에 피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광포호와 같은 원시자연 훼손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묻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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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계잼버리가 열려 세계 133국에서 2만여명이 찾아와 스포츠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 신평리. 책 39페이지. | ⓒ 강원고성신문 | | 그러한 마음을 곱씹으며 걷다보니 발길이 어느덧 원암리 골짜기에 머무른다. 이곳 신평리는 화암사 아래 넓게 펼쳐진 들판이다. 이 마을은 백두대간의 상봉과 미시령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기 때문에 농사를 생업으로 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이 마을에도 볕드는 날이 있었다. 세계잼버리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된 것이다. 1차로 1990년 한국잼버리가 열렸고 이듬해 1991년 8월에는 세계잼버리가 ‘세계는 하나 Many land, On world’라는 주제로 열려, 세계 133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찾아온 것이다. 이는 세계잼버리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였다. 새로운 터, 신평新坪이라는 이름처럼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 지명을 지은 조상들의 선견지명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때 만들고 사용된 잼버리장은 지금도 여전히 청소년들의 호연지기를 키우는 수련장으로 매년 많은 청소년들이 이곳을 다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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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필자 이선국 약력
-1957년 고성 출생
-고성고, 방송대 법학과 졸업
-2012년 수필가 등단
-고성군청 공무원 생활 40년
-전 고성문학회 회장(현 고문)
-현재 ‘물소리 시낭송회’ 회장
-저서 <지명유래지>, <고성지방의 예날이야기>, <길에서 금강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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