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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정(情)과 한(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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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05일(화) 11:04 202호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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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황연옥 칼럼위원(시인) | ⓒ 강원고성신문 | 우리 민족은 유난히 정과 한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세의 침입에 따른 국가적인 어려움이 국민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도 있고, 정이 많아 한도 많다는 말도 있다.
정과 한이 많다고 하지만 흥도 많은 민족이다. 농촌에서는 농사일을 서로 도우며 힘든 것을 이기려 농요를 만들어 불렀으며, 어촌에서는 바다에서 고기 잡을 때 어로요를 합창하며 그물을 올리고 서로 화합하며 에너지를 북돋았다. 마을마다 농악놀이가 풍성했고 일이 있을 때마다 음식을 서로 나누는 정이 가득했다.
한과 정은 미묘한 상관관계
그러나 최근에는 산업화된 일자리와 주택이 아파트 구조로 이웃과 단절되어 마을 공동체의 행사참여가 힘들어 지고 있다. 대부분 가족들 중심으로 행동하고 가족들도 서로 바빠서 모두 모여 이야기 한번 제대로 나눌 기회가 없다.
사전적인 의미로 ‘한’은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이라 하였고, ‘정’은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두 낱말은 뜻이 먼 것 같지만 보이지 않은 미묘한 상관관계가 있다.
서로 정을 주고 사랑하였으나 폭우로 만나자 못하게 된 한 여인의 애절한 노랫가락에서 유래된 정선아리랑의 애절함을 우리는 이야기나 민요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다. 칠월칠석날에 만나기로 한 견우직녀의 눈물겨운 한과 이를 측은히 여긴 까치 떼가 꼬리를 물고 오작교다리를 놓아 다시 만나게 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설이야기로 들으며 자랐다.
특히 여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이 많다. 시어머니나 시누이의 시집살이가 심해 한이 많고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남편을 잘 내조해서 출세를 시켰더니 나중에 배반을 당해 그 상처를 가슴에 평생 한으로 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한은 예전 사람들만 있었을까? 최근에 이와 비슷한 단어들이 우리 주변을 맴돈다.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그 한 예이다. ‘스트레스’는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상태를 말하고, ‘트라우마’는 심한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겪은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예전의 억울했던 일을 당했을 때의 쌓은 가슴앓이 한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정을 주고 한을 쌓는 일 없어야
마음속에 쌓인 울분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 해결점을 찾으려고 대화하다 보면 가슴에 쌓인 응어리가 풀어지게 된다.
정을 많이 주었던 사람이 배신을 하거나 실망을 시키면 분노와 한이 더 크기 마련이다. 그래서 같은 상심의 수위인데도 타인보다 정을 많이 준 가족이니 형제 일가친척들에게 당한 상처가 더 오래 남을 수 있다.
정을 많이 주고 한을 쌓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설사 상심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한으로 오래 남게해서는 좋지 않다.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남겨 신체적인 질환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기기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에너지가 되는 운동이나 명상, 독서, 만남, 취미생활, 신앙생활 등등의 건전하고 생산적인 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정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활력 있게 살아가는 일이야 말로 자신과 이웃, 사회에 가을하늘 같은 푸르름을 안겨 주는 일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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