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교육일반문화.스포츠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김하인 연재소설류경렬의 경전이야기가라홀시단학교탐방어린이집 탐방고성을 빛낸 호국인물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검색

전체기사

교육일반

문화.스포츠

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

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

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

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

김하인 연재소설

류경렬의 경전이야기

가라홀시단

학교탐방

어린이집 탐방

고성을 빛낸 호국인물

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교육/문화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연재소설] 내 아버지, 그 남자 <40>

한류작가 김하인 장편소설 / 삽화 정재남

2017년 11월 22일(수) 13:00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하지만 네 의견을 상대방에게 다 얘기하고 설명한 뒤에도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시당했거나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결과 그대로를 받아들이거라. 네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렇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다. 이를테면 너의 결과를 결정하는 사람이 너의 주장을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었거나 혹은 너의 주장이 옳고 정당하지만 상대방이 그 의견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어서일 것이다.
우선 용돈문제는 가정살림을 꾸려나가는 네 엄마와의 충돌이고 가족 간의 의견 차이인 만큼 앞으로 적절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하지만 너와 친구들 간에 생기는 갈등, 너와 선생님, 그리고 앞으로 네가 직장을 갖게 되면 너와 직장상사, 그리고 언젠가 네가 만날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견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차근차근히 상대방의 처지와 네 주장을 확인하고 살펴보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네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단 모든 문제를 그날 한 방에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보다 면밀하고 깊숙하게 그 문제를 들여다본다면 모든 문제의 해법은 네 안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는 사실만은 네가 꼭 기억해 줬으면 싶구나.
이제, 아빠는 우리 승윤이에게 다른 얘기를 하고 싶구나.
승윤아. 아빠는 내일이면 집을 떠날 생각이란다. 사랑하는 너희들과 엄마를 떠나 아빠 혼자 먼 나라로 가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단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땅에서는 아빠가 할 일을 찾기가 힘들어서이다. 아빠에게 대학선배 한 사람이 있는데 외국이긴 하지만 그곳엔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하는구나.
엄마와 너희에게 아빠가 조기퇴직했다는 것을 미리 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만. 아빠는 그동안 어떻게 하든지 아빠 힘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을 여기저기 많이도 찾아보았단다. 새로운 일을 찾고 난 뒤 가족들에게 얘기를 하려고 했었지. 하지만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질 않았다. 그러던 차에 외국에서 자리를 잡은 대학선배가 건너오라는 얘길 아빠에게 하더구나.
물론 낯선 외국땅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게 쉽진 않겠지만 아빠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고 열심히 해볼 작정이다. 새로운 땅이고 새로운 일인 만큼 아빠가 적응해 내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세월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그러니 우리 예쁜 딸 승윤이도 맘 단단히 먹고 아빠가 보고 싶어도 잘 참아내고 네게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내주길 바란다.
아빠 맘이야 하루 빨리 다시 가족과 연결되고…… 같이 살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그러기엔 적잖은 세월이 필요할 것 같구나. 아마도 승윤이가 예쁘고 지혜로운 숙녀로 자라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그래…… 어쩌면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의 이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빠 가슴이 먹먹해지는구나. 하지만 아빠가 어디에 있든지 잘해낼 테니까 우리 승윤이도 잘 할 수 있지?
그래서 아빠는 네게 미리 몇 가지 당부와 부탁을 해둘 생각이다.
승윤이는 야무지고 똑똑하니까 공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겠다. 너는 열심히 공부할 만한 대학과 학과를 잘 찾아낼 거야. 대학 졸업도 하고 사회로 나가 취업도 하게 되겠지.
아마도 그 와중에 우리 승윤이는 틀림없이 사랑하게 될 남자를 만나게 될 거야. 아빠가 주제넘을지 모르겠지만 아빠도 남자니까 우리 승윤이가 남자 보는 법에 대해서 한마디 조언을 해주고 싶구나. 아빠는 우리 승윤이가 사귀고 사랑하고 결혼도 하게 될 남자에 대해서…… 흐음, 아빠가…… 바라는 승윤이의 남자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돈 많은 남자가 아니다. 연예인처럼 키 크고 잘 생긴 남자도 아니란다. 뭐랄까…… 아빠가 바라는 남자는…… 이를테면…… 너와 약속을 한다면 항상 먼저 와서 기다려줄 수 있는 남자, 연애할 때 네가 앉을 나무 벤치 위 먼지를 털어주거나 손수건을 깔아줄 수 있는 남자라면 아빠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 조금 못 생기고 조금 덜 배우고 조금 덜 가졌더라도 나는 그 남자가 너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지닌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란단다.
먹을 거, 입을 거, 차와 집은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해 열심히 일하다 보면 그 보상으로 생겨나는 거다. 하지만 아빠가 살아본 인생이란 그런 좋은 차와 좋은 집을 얻는 게 목적이 아니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하루하루의 과정이 바로 삶이고 인생이었다. 즉, 하루가 끝날 때마다 사랑하는 너를 위하여 커피 한 잔을 끓여줄 수 있는 남자, 자신이 힘들지라도 퇴근해 돌아온 너의 어깨를 몇 번 주물러주거나 수고했다며 포근히 네 가슴을 안아주는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은 남자가 바로…… 아빠가 네 배필감으로 점찍은 진짜로 멋진 남자라고 생각한단다.
사람과 일에 성실하고 신뢰가 있는 사람, 너를 삶의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이 내겐 가장 멋진 사윗감인데…… 우리 승윤이 생각은 어때? 승윤인 천성이 착하고 반듯한 만큼 꼭 그러한 남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 아빠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아빠는 네게 더 바란다면! 나는 본질적으로 네가 한 남자에게 종속되거나 의지하지 않는…… 너 혼자서도 스스로의 삶을 충분히 주체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독립적인 여성이 되길 바란다. 네가 쓰는 것은 네 손과 능력으로 벌면서…… 평생 동안 네가 좋아하고 잘해낼 수 있는 직업과 일을 찾아내고 네가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번쩍거리고 대단히 높은 직업을 가지라는 얘기가 아니다. 비록 네가 하는 그 일이 사람들 눈에 띄는 일이 아닐지라도 그 일이 이 사회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고, 이 세상과 사람들을 아주 작게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는 그런 일을…… 네가 평생토록……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단다. 그렇게 되면 넌 한 여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살아나갈 수가 있다. <계속>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토성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전..

금강농협 다문화가정 위한 장학금..

고성군수 선거 함명준·박효동 맞..

2026년 ‘고성 DMZ 평화의..

2026년도 정부 보급종 콩 개..

강원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집합교..

고성소방서 산림화재 취약지역 점..

농어촌공사 ‘1인1청렴나무 가꾸..

“물 걱정 덜고 안전은 높이고”..

제과·차체수리 분야 금메달 수상..

최신뉴스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기업..  

죽왕면과 고성군의 실질적 변..  

지역구 고성군의원선거 총 1..  

함명준 군수 예비후보 선거사..  

김진 군의원 예비후보 선거사..  

강원선관위 장애인단체 업무협..  

농가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1..  

금강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농관원 6월 30일까지 하계..  

치매, 함께 보듬어야 할 이..  

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 장애인..  

고성소방서 현장대응능력 강화..  

토성면 의약분업 예외지역 취..  

기하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2026 콩닥콩닥 탐사단’..  



인사말 - 연혁 - 찾아오시는 길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제호: 강원고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7-81-17288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29 2층 / 발행인.편집인: 주식회사 고성신문 최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광호
mail: goseongnews@daum.net / Tel: 033-681-1666 / Fax : 033-681-16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00187 / 등록일 : 2015년 2월 3일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광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