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교육일반문화.스포츠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김하인 연재소설류경렬의 경전이야기가라홀시단학교탐방어린이집 탐방고성을 빛낸 호국인물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최종편집:2026-04-29 오전 09:25:44
검색

전체기사

교육일반

문화.스포츠

이진수의 이 한장의 사진

김담 산문 연재 <숲에서 숲으로>

황연옥 연재소설 <화진포의 성>

남동환의 사진으로 보는 고성의 역사

김하인 연재소설

류경렬의 경전이야기

가라홀시단

학교탐방

어린이집 탐방

고성을 빛낸 호국인물

황연옥의 행복한 동화읽기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교육/문화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연재소설] 내 아버지, 그 남자 <41>

한류작가 김하인 장편소설 / 삽화 정재남

2017년 12월 05일(화) 10:28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에게 네 인생을 의지하거나 자존심을 버리고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매달릴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승윤이 너는 이렇게 되묻을 수 있겠구나. 아빠! 그럼, 사람과 일에 성실한 사람,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는 내용과 배치되는 게 아닌가요? 하고 말이다.
아니. 결코 아니다. 아름답고 좋은 만남이라면 남자와 여자 그 누구라도 우위에 있거나 서로의 관계에 불편부당한 힘을 강제하지 않는 거다. 즉, 아빠는 너희 두 사람이 부부가 되더라도 연애하듯이 서로를 신뢰하는 친구처럼 살기를 바란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평생을 서로를 유일한 사람으로 아껴주고 예우해 주며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가 누구에게 종속이 되거나 한 사람만이 경제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물질의 힘은 때론 불편부당하게, 혹은 너무나 쉽게 폭력적으로 그 반대편 사람에게 행해질 수 있으므로 남녀 그 누구라고 해도 주체적인 능력이 없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자면 너의 상대인 사람도 그렇거니와 너 또한 독자적으로 그 어느 때라고 해도 너 혼자의 삶 정도는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는 경제적 힘과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아빠는 지금 네게 꼭 맞벌이를 하라는 게 아니다. 너는 어린 만큼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많다. 맞벌이 이상으로 네가 평생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계발할 수 있다. 그 일의 터전을 닦고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는 데 있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렇게 해야만 궁극적으로 남자와 남편을 친구처럼 편안히 대할 수 있다. 여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사랑하고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집안살림만 한 엄마가 대우를 못 받거나 자존심이 없는 삶을 살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아빠는 단지 네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살아나갈 세상이 아빠 엄마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빠,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겠어요? 말이 그렇지 그게 어디 쉽겠어요? 한다면…… 승윤아! 다시 말하겠다.
너의 나이는 세상의 모든 일을 준비하고 배우고 그 방면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만큼 너는 아직도 충분히 어리고 많이 젊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건 가장 큰 장점이다. 네가 이를 악물고 시간을 아껴쓴다면 네가 하고자 하는 뜻한바 정도는 충분히 이루고도 남는다. 물론 돈 버는 일이 삶을 반드시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가 너의 일을 통해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 보상으로 네 삶과 주변부의 그 누구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된다면…… 네가 원하는 행복과 삶을 타인이 아닌 네 손으로 충분히 조율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도록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반석과도 같은 기초가 된다는 것을 네가 깊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삶이라는 먼 길을 감에 있어서 수레의 두 바퀴는 남자와 여자이다. 그리고 그 수레를 끄는 것은 사랑과 개인의 능력, 그리고 경제이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하거나 경시하면 결국 그 수레는 삐걱거리다가 멈춰설 수밖에 없다. 나는 똑똑하고 야무진 우리 승윤이가 그 수레를 힘차고 눈부시게 잘 몰고 가는 삶의 프로페셔널이 되기를 바란다. 아빠로서 간절히 희망하고 소원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또 네게 많이도 미안해지는구나.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칼날에 베인 듯 먹석거리는구나. 네가 사랑하게 될 남자를 아빠가 두 손 활짝 펼치고 맞아주지 못한다는…… 복 받은 그 녀석이 대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장인이 될 내게 잘못 보일까 싶어 쭈뼛거리면서 네 손에 이끌려 문 안으로 들어설 그 녀석을…… 그래, 내가 맞이할 수 있었다면 말이다. 술잔에 두 손으로 술을 따르는 그 녀석을 보며 사람 됨됨이를 알아보고. ‘자네! 천금만금보다 귀한 우리 승윤이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그 즉시 나한테 뼈도 못 추릴 줄 알게나!’ 하고 호언장담을 할 수 없다는 게…… 네게 많이 미안하고 가슴 아프구나.
딸을 기르는 많은 아빠들은 누구나 로망이 있는 법이지. 사위가 될 녀석에게 술을 잔뜩 마시게 만들어놓고 어디 미리 손봐줄 만한 고약한 술버릇이라도 없나, 확인도 하고. 결혼식 때 하늘 아래 가장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의 손을 잡고 식장 안으로 함께 걸어들어가는 일…… 그런 즐거운 장면들 말이다.
물론 여자가 무슨 아빠에게 보호만 받다가 남편에게로 보호를 인도받는 과정으로 뭇 페미니스트들의 질타를 받아 아버지와 딸의 동시입장이란 의미가 퇴색해 버렸고…… 요즘 식장에선 저마다 다르게 진행되기도 한다지만. 아빠 맘이야 다르지. 지금껏 이 아이가 곱고 아름다운 한 여자로 아빠인 나와 우리 가족을 정말 행복하게 해줬었네. 그런 소중하고 귀한 우리 딸을 자네와 연을 맺게 하니 자네 정말로 복되고 행복한 사람일세. 하여,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말고 상대방의 귀한 점을 잊지 말게나. 매사에 신의를 다하고 서로를 아껴주면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게나, 하는 맘으로 딸의 손을 그 녀석 손에 넘겨주는 것이지.
하지만…… 우리 승윤이는 혼자 걸어들어가는 신랑처럼 당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홀로 걸어들어가는 것도 썩 어울리긴 할 거야. 키도 크고 날씬하고 얼굴도 예쁘니까……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뿐사뿐 주단길을 밟으면 모든 하객들과 신랑조차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부셔 하겠지.
아……. 승윤아. 승윤아…… 우리 이쁘고 착한 딸 승윤아……. 아빠 눈에 눈물이 넘쳐나서 더 이상 써내려갈 수가 없구나. 네게 전하지 못할 이 편지를 이제 끝맺으려 하니 자꾸만 서럽도록 목이 메는구나. 하지만…… 아빠는 애써 웃고 있단다. 왜냐하면 아빠는 우리 딸 승윤이가 아빠의 바람보다 훨씬 더 알차고 아름다운 삶을 보란듯이 꾸려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말이다.
승윤아, 사랑하는 내 딸아.
아빠가 엄마 다음으로 우리 승윤이를 여성으로 젤 사랑하는 거 잘 알지?
너는 딸이기 이전에 언제나 매일매일 새로 꽃피는 어여쁨으로 남몰래 아빠를 감동시켰단다. 저렇게 예쁘고 속이 찬 우리 승윤이를 나중에 도대체 어떤 녀석이 채가지고 갈까, 그렇게 속으로 전전긍긍한 적도 많았단다. 핫하하하……. 하지만 네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아빠로서 더없이 네가 아름답게 보일 테지.
승윤아…… 도저히…… 더 이상은 쓸 수 없구나. 뭐라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만 아빠 가슴 속에서 즙 같은 푸른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져 눈 밖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사랑하는 너와 헤어져야 할 오늘의 새벽이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에…… 너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 못하는 아빠는 훗날 너의 손을 한 남자에게 곱게 건네지 못하는 대신 이렇게 찢어지는 심정으로 멀리서 너를 지켜볼 거다.
승윤아, 아빠가 없어도 부디 용기를 잃지 말고…… 따스하고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간곡하게 소원한다.
너의 삶, 너의 길, 그리고 행복과 긍지는 바로 너의 가슴과 두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그것이 네가 엄마를 지키고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길이라는 것도……. 어디에 있든 아빠의 뜨거운 피와 땀과 눈물로 내 딸을 응원한다. 알았지?
사랑한다…… 우리 예쁜 딸……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사랑해.
2010년 11월 30일 아빠가
<계속>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 Copyrights ⓒ강원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고성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강원고성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토성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전..

금강농협 다문화가정 위한 장학금..

고성군수 선거 함명준·박효동 맞..

2026년 ‘고성 DMZ 평화의..

2026년도 정부 보급종 콩 개..

강원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집합교..

고성소방서 산림화재 취약지역 점..

농어촌공사 ‘1인1청렴나무 가꾸..

“물 걱정 덜고 안전은 높이고”..

제과·차체수리 분야 금메달 수상..

최신뉴스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기업..  

죽왕면과 고성군의 실질적 변..  

지역구 고성군의원선거 총 1..  

함명준 군수 예비후보 선거사..  

김진 군의원 예비후보 선거사..  

강원선관위 장애인단체 업무협..  

농가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1..  

금강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농관원 6월 30일까지 하계..  

치매, 함께 보듬어야 할 이..  

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 장애인..  

고성소방서 현장대응능력 강화..  

토성면 의약분업 예외지역 취..  

기하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2026 콩닥콩닥 탐사단’..  



인사말 - 연혁 - 찾아오시는 길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제호: 강원고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227-81-17288 /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간성로 29 2층 / 발행인.편집인: 주식회사 고성신문 최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광호
mail: goseongnews@daum.net / Tel: 033-681-1666 / Fax : 033-681-16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00187 / 등록일 : 2015년 2월 3일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광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