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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우리 사는 이야기 / 남숙희 시인(고성문학회 회원)

2018년 08월 21일(화) 09:44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나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송정리에서 태어났다. 고층 건물을 보지 못했던 어린시절은 마냥 놀기 좋아했다. 땅뺏기, 고무줄놀이, 숨바꼭질…. 성장하면서 도시로 떠난 세월은 학문과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삶을 질주했다.

귀향 후 내가 만난 화진포

노후에 귀향했다. 한 개인의 공간의 이동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엔 불안했고, 그냥 서성거렸다. 쉽게 말해서 문화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 현재에 안주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내 영혼이 아파하고 있었다.
그즈음 내가 만난 것이 화진포였다. 일상 중에서 맨 먼저 선택한 것은 아침 산책이었다. 걸으면서 걸으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화두로 고뇌했다.
답은 선명하게 들어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 내면속에 서서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있었다. ‘내려놓음’이었다.
서서히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의 색채가 계절마다 옷을 입고, 인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이라는 거대한 소우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이즈음 고성군에서는 ‘생명이 숨쉬는 화포습지’를 준공하였다. 목적 및 효과는 다음과 같다.
△습지조성으로 수질오염 저감 및 생태 자생 향상 △양서 파충류 등 서식에 유리한 식재 조성 △화진포 둘레길과 연계한 조망시설 도입 △습지부 생태체험이 가능한 관찰로 및 관찰데크 조성이다. 참고로 화진포에는 화진포 둘레길, 습지 전망대, 습지 관찰 데크, 생태 관찰대가 있다.
걸어가는 길 양쪽은 갈대밭으로 뒤덮여 있다. 그리고 죽정리 방향으로 가는 왼쪽 길가에는 좀작살 나무, 장미과에 속하는 황매화, 보랏빛으로 수놓은 부처꽃, 5~6월에 피는 상록패랭이, 원추리, 자주빛으로 아련한 향수를 일으키는 벌개미취, 타래붓꽃, 국화과에 속하는 쑥부쟁이. 화진포 속의 화포습지는 전체적으로 보라색 빛깔의 꽃으로 채색되고 있다.
지금 화진포 둘레길은 고성군청 환경보호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나는 그들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화진포 둘레길을 만들던 초창기에는 도로 쪽으로 많은 쓰레기가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는데, 근래엔 정말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고 있다.

깨끗하게 정리된 화진포 둘레길

우리 곁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게 하는 것도 결국은 모두의 몫이다. 작열했던 올여름의 폭염도 서서히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자, 일상을 지루하게 느끼지 말고 내 주변에 있는 자연 속으로 걸어가자. 당신들을 맞이할 아름다운 숲과 나무와 꽃과 호수와 바다와 산이 있다.
사랑한다. 사람을, 자연을, 책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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