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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과 공부의 의미를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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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칼럼 / 권성준 칼럼위원(전 고성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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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2월 19일(화) 12:41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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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누군가로부터 ‘공부하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대비하는 공부를 생각하고 학교서 배우는 교과서나 참고서 또는 문제집을 펼칠 것이다. 신문을 읽거나 양로원에서 봉사하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공부한다는 것은 ‘시험을 대비하는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특히 교과서 내용을 필독하거나 참고서를 보거나 문제집을 푸는 것이 공부의 전부인 것처럼 이해되어 오고 있다.
그리하여 백과사전이나 소설책과 같이 교과서 이외의 서적을 보거나 봉사와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할 일이 아닌 것처럼 착각하기도 하고, 혹 학교에서 제시한 교과서 이외의 숙제를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라도 지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허용하는 경향으로 보여 왔다. 그런 것들은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나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공부’는 시험을 위한 것으로 착각
이러한 실정이니, 그렇게 읽고 경험한 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자신의 생각을 체계화하는 일을 공부의 범주에 넣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며, 체계화된 생각을 바탕으로 선택적인 실천을 함으로써 공동체적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행동까지를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학식(學識)의 사전적 의미는 체계적인 지식과 사물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학식은 학문 탐구 원리에 의거하여 지식을 축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문 탐구의 정신과 방법을 생활에 적용하면서 살아가려는 지성적인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과 태도는 공부를 통하여 길러진다. 따라서 공부라는 것은 학문 탐구의 결과로서 축적된 지식을 아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문 탐구의 방법을 익혀 지식을 축적시킬 수 있도록 훈련하고, 학문 탐구 정신을 생활에 적용하면서 살아가려는 능력과 선택적인 실천의지를 기르며 일상생활 속에서 발휘하는 일까지를 의미한다.
그렇다. 진정한 공부는 교과서나 학습 참고서만을 암기·필독하는 것이 아니다. 신문이나 잡지를 읽거나 소설책을 읽는 것도 공부요, 연극이나 영화를 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거나 정리하는 것도 공부다. 나아가 그것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공부에 더 가깝고, 그것을 일상적인 생활까지 적용하려는 행동이야말로 진정한 공부다. 따라서 공부는 생활 세계를 바라보고 설명만 하는 장외 논객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적인 실천력을 지닌 명실상부한 학식있는 사람이요,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수련활동이라 할 수 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공부의 개념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식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음이다. 물론 대입 제도의 변화가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기대해야 한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한국형 교육은 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세계의 페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전략을 세운 다음 이를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새로운 일류 문화를 창출하는 인재, 그러기 위해 보여주기 위한 교육이 아닌 잠재력 향상을 위한 실제적 교육과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효율적으로 생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지식과 행동력을 겸비한 교육, 그리고 이론이 아닌 경험을 통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지식을 생성하는 교육에 근간해야 한다.
여기에 부합하는 입시제도가 수시 모집이다. 우리 지역 농어촌에서는 아주 유리한 혜택을 받는 제도이기도 하다. 2019학년도 수시 모집은 제도 도입 후 최다 선발 인원인 77.3%를 선발했다. 이는 모집인원 100명 중 77명 이상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하는 셈이다.
그러면 수시 전형은 어떤 것인가? 바로 자신이 가장 강한 장점을 가지는 전형에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수시 선발 비중이 점점 늘어나면서 가장 눈길을 끈 전형이 바로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왜냐하면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는 의미는 단순하게 모집 인원이 많다는 점도 있지만 실제 학생부 종합전형의 증가를 보면 모집 인원뿐만 아니라 모집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수시 모집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점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바른 의미의 공부를 시작해야
그렇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이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전형이다. 다시 말해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과 관련된 내용으로 ‘학생이 어느 정도 수준의 학업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학업역량을 지속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평가하고자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가만히 위 수시 모집 전형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비교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수시모집의 취지는 똑똑한 학생이나 성적이 좋은 학생만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학식을 겸비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비교과는 수시에서 여러 부분에 이점이 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중요한 증빙자료, 임원경력, 봉사활동, 클럽활동, 교내 수상경력, 논술, 면접, 전공적성평가 등등.
이렇게 볼 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맞는 공부는 교과서 내용을 필독하거나 참고서를 보거나 문제집을 푸는 것이 공부의 전부가 아니라 우리가 그 동안 읽고 경험한 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자신의 생각을 체계화하는 일, 이 체계화된 생각을 바탕으로 선택적인 실천을 함으로써 공동체적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행동까지를 공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글로벌 시대에 맞는 학식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학교 공부와 실제 생활이 다르다’든가,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없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것은 이러한 공부에 대한 의미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식’을 위선의 표상이요, 탁상공론의 대명사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이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학식과 공부에 대한 오인, 그리고 이로 인하여 나타나는 각종의 학교 교육문제는 학교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간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며, 나라의 경쟁력 강화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맞이할 글로벌 세계화 시대에서는 생존 자체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제라도 올바른 의미의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학력이 아니라 학식의 바른 의미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제 학부모·학생들은 이와 같은 공부의 의미를 바로 인지하고 이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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