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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그리고 어머니

금강칼럼 / 김향숙 칼럼위원(시인)

2019년 05월 21일(화) 08:11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1852년 4월 10일, 튀니지에서 미국 주재 영사로 10년 동안을 복무하던 사람이 거리에서 외롭게 객사했다. 그가 죽은 지 31년이 지난 뒤, 미국 정부는 그의 유해를 찾아 본국으로 이송해 왔다. 유해를 실은 군함이 입항하는 순간, 군악대의 연주와 예포 소리가 울려 퍼졌고 대통령과 국무위원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환영 퍼레이드를 했다.
무엇이 그토록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었을까? 그가 작사한 단 한 곡의 노래 때문이었다. 그 노래 가사가 미국인들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소중한 가치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즐거운 나의 집’을 작사한 ‘존 하워드 페인’이다. 그는 열세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뜨시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뒤로 평생 아내도 가정도 갖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나이 61세가 되어서야 평소에 원했다는 고향의 공동묘지로 돌아와 비로소 무덤이 집이 된 것이었다.
이 노래가 또 미국인의 마음에 감동을 준 것은 남북전쟁 때, 밤낮없이 밀고 당기는 지루한 전투로 지친 병사들이 쉬고 있는 한밤중, 북군 진영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이 노래로 인해 양쪽 진영의 모든 병사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남북의 군악대들과 함께, 집에 두고 온 부모 형제를 생각하며 울면서 부르던 이 노래로 양군은 전쟁을 중단하고 하루 동안 휴전을 했고 이 전쟁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결국 이 일은 전쟁의 상처와 갈라진 미국이 하나가 되는 일에 기여하게 되었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연회 때마다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고 한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가족을 ‘오하나(ohana)’라고 한다. ‘헤어지지 않고 함께 있다’는 뜻이다. 중국 강주진씨(江州陳氏) 집은 가솔(家率) 칠백 명이 한 곳에 살았다고 한다. 밥도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질서 있게 먹었다. 이 집에선 개도 백여 마리 길렀는데 한 마리만 보이지 않아도 올 때까지 모든 개가 기다린 다음 밥을 먹었다고 한다. 가족의 화평(和平)을 짐승들도 본받았다는 얘기다.

‘별 헤는 밤’의 어머니

2007년 7월, 속초시와 문화교류를 맺고 있는 중국 훈춘을 속초문인협회 이름으로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간판마다 한글을 먼저 쓰고 중국어를 뒤에 붙이는 사람들이 사는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훈춘시. 북간도 지역 윤동주 시인의 고향을 다녀온 뒤로 나는 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눈물이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서울 연희전문 시절에 쓰였다는 ‘별 헤는 밤’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더욱 눈시울이 뜨겁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해방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일본인들은 잔인한 생체실험 주사로 결국 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28세 젊은 시인의 생명을 멈추어 놓았다. 얼마나 그립고 외로웠을까.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시인의 어머니 계시는 북간도는 그때도 지금도 후쿠오카에서 얼마나 먼 거리인가. 북간도에서의 깊은 밤, 나는 이 싯귀를 외우며 눈이 붓도록 울었다.
지금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이 있고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실려있다고 한다.
오월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어린이, 청소년, 청년, 그리고 부모가 된 모든 사람들이 정이 넘치는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우리의 이름을 가장 많이 불러주신 분이다. 멀리 떠나 있을 때에도 어머니에게 자녀들의 이름은 눈물의 대상이 되고 그로 인해 늘 기도가 길어지시는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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