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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본부장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2019년 08월 06일(화) 11:19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이 지난 3월부터 추진해온 고성문화재단의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주민의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추진하는 고성문화재단이 내년 초에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한다.
고성군은 ‘고성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치고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람하고 있으며, 특별한 이견이 없을 경우 8월 중 출연기관 심의회를 거친 뒤 강원도와 2차 협의를 갖고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이어 11월부터 임원을 모집하고 12월에 법인등기까지 마치면 내년 초에 공식 출범하게 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추세이고, 주민의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이 간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주민의 82.6%가 설립에 찬성한다는 응답을 보였으며, 문화와 관련된 행정 수요도 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대응할 기관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필요한 측면도 있다.
문제는 실제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단의 조직과 인력 구성을 보면 이사장, 본부장, 경영기획팀, 문화공간팀, 문화사업팀, 문화복합센터팀으로 구성할 것 같다. 이사장은 군수가 겸직하고, 경영기획팀 1명과 문화공간팀 2명은 공무원으로 구성하며, 나머지는 15명은 주민들로 충원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퇴직 공무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본부장의 경우 정규직으로 선발하고 급여를 5급 12호봉으로 맞춰놓고 있는데, 이는 과장으로 퇴직한 공무원 출신 가운데 이사장인 군수와 친한 사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화재단의 설립 이유가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인데, 평소에 책 한권 읽지 않고 문화예술 공연장에서 졸기만 하는 수준의 사람이 본부장에 임용된다면 이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좋은 것은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민간인을 본부장으로 임용하는 것이다.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한 사람은 다른 분야는 몰라도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창의적일 가능성이 적다. 아무리 찾아도 인재가 부족해서 굳이 공무원 출신을 본부장으로 앉힐 수밖에 없다면 적어도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 지역 여론을 보면 문화예술 단체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고성문화원에서는 사업 축소와 혼선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사람을 본부장에 앉힐 경우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며, 문화재단 설립의 취지도 퇴색할 것이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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