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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와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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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문학회> 회원 작품 릴레이[2] 홍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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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11일(화) 10:02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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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와 첫눈
홍 의 현
시리다 못해
추억에서 조차 사라졌을
흐릿한 영사기의 불빛처럼 뿌려지는 기억들
누군가는 겨울바다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가엾을 누이의 어깨를 떠올릴
그때의 푸른 바닷가에 눈꽃들이 흩날린다
꼬리며 꾹 다문 입 섶에
비린내 같은 생기를 밀어 넣으며
거칠고 비릿한 몸뚱이를 씻어내면
얼음꽃 가득 피던 세태장(洗太場)엔
북태평양의 시린 바다가 물결쳤다
햇살이 들고
멀리 내륙을 넘어오는 바람길이 보이면
자꾸만 메마르는 몸을 들어 흔들려도 보지만
이제는 닿을 길 없는 깊고 깊은 해역
세월이 깊어
갑작스레 날아든 눈 소식에
마른 몸과 귀에 핏줄이 돋고 눈이 밝으면
푸르른 거진항 앞바다에 들려오는
분주한 그물질 소리
늦은 첫눈이
꿈꾸듯 잠든 너른 덕장을 넘어
되돌아오는 성긴 기침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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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 고성군 마차진리 출생
- 대진고등학교 졸업
- <한국생활문학>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2015년)
- 현 고성문학회 부회장
- 다디자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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