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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고리 끊기’ 주민참여 필요

2020년 05월 22일(금) 10:14 [강원고성신문]

 

고성군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불 없는 안전 고성을 위한 대군민과의 약속’이란 주제로 ‘주민참여형 특별산불방지대책’을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함명준 군수를 비롯한 모든 부서장들이 검은색 ‘산불 진화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 결연한 표정으로 ‘단 한 건의 산불도 용납하지 않는, 산불 없는 고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은 비장감마저 느끼게 했다.
고성군이 이번에 산불 없는 고성을 만들겠다며 기자회견까지 한 것은 ‘주민참여형 특별산불방지 대책’ 전문에도 나온 것처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물론이고 우리지역으로 귀농·귀촌하려는 도시민들과 휴양과 쉼을 위해 찾는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인구증가와 관광경제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지역은 최근 3년 연속 산불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산불이 자주 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양간지풍’이란 말도 이제 일반화가 됐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 산불은 모든 TV 뉴스를 통해 다소 과장되게 클로즈업 방송되면서 전국민이 크게 놀랐다. 또한 지역주민들은 외지에 나가 생활하는 가족과 친지 또는 지인들로부터 안부전화를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산불이 발생한 토성면은 우리지역에서 귀농·귀촌인이 가장 몰리는 지역인데, 산불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당분간 인구유입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토성지역 귀농·귀촌인 가운데 일부는 펜션을 판매하기 위해 내놓았는데, 산불 때문에 가격을 낮춰도 나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올해 발생한 ‘도원 산불’은 신속한 대응으로 12시간만에 진화됐지만, 국민들의 뇌리 속에 ‘고성 산불’은 좀처럼 잊히지 않고 있다. 지금도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고성’ 또는 ‘강원 고성군’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고성 산불’이 올라오고 있다. 뉴스는 물론이고 카페와 블로그, 동영상까지 많이 노출되고 있다.
고성군이 이번에 발표한 산불방지 중·단기 대책 7가지 가운데 화목보일러 사용기간을 제한하는 주택 산불발화 가능성 줄이기와 건축허가 때 산림으로부터 일정거리를 확보해 건축하도록 하는 ‘산불 영향평가’ 도입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과 함게 지혜를 모은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예산 확보 문제로 시행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므로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리지역은 미세먼지 없는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함께 최북단에 위치해 각종 군사적 제약이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산불 위험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지면 정말 힘들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산불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의 강력한 정책 추진과 함께 주민들의 참여가 있어야만 한다. 주민들은 행정에서 추진하는 특별산불방지 대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재산상 또는 정서상 다소 불이익이 있더라도 수용해야 한다. 또한 봄과 가을 산불조심기간에는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하기 등을 중단하고, 산불진화대원이 아니더라도 항상 산불을 감시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산하를 잘 보존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7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도로 양쪽으로 산불로 인해 헐벗어진 산과 들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산불이 발생하면 복구하는데 수십년이 걸린다고 한다. 다시는 우리지역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모두가 ‘산불 파수꾼’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행복한 고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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