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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특별기고 / 박민혁 고성군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2020년 07월 07일(화) 11:05 [강원고성신문]

 

ⓒ 강원고성신문

예전 동창회에서 회비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몇 년 뒤 돈이 많이 드는 큰 행사가 있으니 회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논의를 하다 보니 이견이 있어 회비 인상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다.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하나’였다. 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도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위기가 점점 진지해졌다. 누군가 전화나 문자로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자하였더니 대번에 다른 친구가 반대를 한다. ‘학교 다닐 때 선거의 4대원칙 안 배웠느냐 그렇게 하는 건 비밀투표에 어긋난다’고 말하며 나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유는 내가 선관위 직원이었기 때문이었다.

동창회 회비인상건도 전자투표로

별 생각 없이 희희낙락하며 안주나 축내던 나는 갑작스런 친구의 눈길에 신나게 놀리던 포크를 놓고 자못 진지한 척을 하며 고개를 끄덕여 친구의 의견에 찬성을 보냈다.
동창회는 동창들이 가입한 모 포털사이트 밴드의 투표기능을 활용하기로 했다. 무기명이며, 전자투표다 보니 지역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투표했다. 개표결과 회비인상안은 부결되었다. 실망한 친구들은 분명 있었지만 결국은 개표결과에 대해 모두 수긍했다.
사적인 모임이나 SNS를 하다보면 이렇게 종종 전자투표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자투표는 이미 우리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전자투표를 한 경험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민간단체나 공공영역에서도 전자투표에 대한 필요성과 요구가 자연스럽게 대두되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2013년부터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도입하였다. 그 중 민간영역에서 대표적인 것이 공동주택(아파트)의 회장이나 동대표 선거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영역을 넓혀 민간분야뿐만 아니라 공공영역까지 확대되었다.

온라인투표, 이제는 활용할 시기

공공영역에 있어 온라인투표는 정당의 당내경선이나 당대표선출,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정책에 대한 찬반이나 선호도투표, 통·리·반장이나 주민자치위원장의 선출, 심지어 초중고교의 학급 반장선거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유명 SF 소설가인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30년도 더 된 오래된 작가의 말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현재 사람들에게 자주 회자되고 있다.
온라인투표도 윌리엄 깁슨의 말과 같다.
선관위에서는 간편한 절차와 저렴한 수수료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온라인투표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788만명의 사람들이 사용함으로써 투표의 비밀보장, 대리투표 방지, 임의개표 방지 등 그 보안과 안정성이 입증되었다. 민간 또는 공공영역에서 중요한 투표를 해야 하는데 여러 이유로 현장투표가 어렵다면 그 해답은 온라인투표에 있다.
기술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으니 이제는 활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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