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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골프장 어떻게 할 것인가

2021년 10월 22일(금) 14:01 [강원고성신문]

 

거진읍 거진리에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서는 ‘거진 등대공원 농어촌관광 휴양단지 조성사업’이 중요하지만 쉽게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섣불리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고,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어족자원 고갈로 인해 지역경제가 날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필요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공동어장 피해와 자금 부족에 따른 공사 중단 우려 등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고성군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고성 북부권의 발전을 위해 화진포관광지를 거점으로 거진리 골프장과 산북리 골프장을 삼각벨트로 개발하는 민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이 확충되고 코로나19로 청정지역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투자여건이 좋아 대규모 개발이 이뤄진다면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로 주민들이 보다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진 주민들은 아직까지 찬·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열린 간담회에서 어업단체 관계자들은 공사 기간 산림훼손과 농약살포 그리고 사업 완료 후 오폐수 등으로 어촌계 공동어장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어업인들과 공생할 수 있는 대안을 먼저 마련해 놓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업 자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신영균 거진읍번영회장은 주민 갈등이 나타나지 않게 유치 여부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다. 간담회에서 고성군이 밝힌 것처럼 ‘고성군(산북리) 농어촌관광 휴양단지 사업’도 비슷한 규모의 골프장 사업인데, 골프 전문가들은 거진리와 산북리에서 동시에 골프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골프인구가 늘면서 우리지역에서 운영되는 골프장이 만원을 이뤄 지역 골프동호인들이 타지로 나가 골프를 쳐야할 정도라고 하니, 일단 개발이 되면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지만 2개가 비슷한 시기에 들어서면 사업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거진리 골프장은 그동안 우리지역에 들어선 다른 골프장과 달리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추진이 필요하다. 골프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거진 1리에서 8리까지는 6.25 한국전쟁 이후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을로, 대도시에 비해 낙후된 모습이기는 하지만 ‘거진’을 상징하는 주거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이런 문화가 많이 사라질 수 있다.
결국 결정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몫이다. 아무쪼록 지역의 미래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무엇이 보다 필요하고, 중요한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 신속한 결정이 나오기 바란다.

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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